TOP

Student Experience

[Australia] University of Melbourne 22-2 신보영

2023.01.17 Views 690 신보영

안녕하세요, 2022학년도 2학기에 University of Melbourne으로 파견되었던 신보영입니다.
제 대학생활에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약 6개월 간의 교환학생 기간은 제 삶에 정형화되었던 무형의 틀을 깬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저 또한 이전 학기에 같은 학교로 파견되었던 분께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또한 도움받을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수기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1.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크게 1)희망과목 신청 2)tutorial 희망 시간 신청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선착순으로 모집인원이 마감되는 점은 동일하지만, 멜번대의 경우에는 수강신청이 그리 치열하지 않습니다.
1) 희망과목 신청
파견 예정 학생 분들이시라면 UoE를 받기 위해 일련의 학생 등록 과정을 밟으실 텐데, 그 때 희망과목을 제출해야 하는 엑셀 파일에 기입하여 학교에 전달하면 해당 과목의 수강신청이 자동적으로 완료됩니다. 하지만 저는 언제나 그렇듯 미래의 저에게 모든 것을 맡기어 해당 엑셀 파일에 희망과목을 기입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저와 같은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의 경우에는 UoE를 받고 비자까지 모두 발급받은 다음, https://sso.myunimelb.edu.au 사이트에 들어가서 study plan 페이지에 들어가신 뒤, 학수번호를 입력하여 과목을 넣으시면 됩니다. 만약 study plan 관련해서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웹사이트 내 stop1이라는 일종의 학생 통합상담센터에 가셔서 온라인으로 질문하시면 정말 신속하게 답이 오니 걱정하지 마시고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담당 교수님께 빌넣 메일을 보내셔도 무방합니다. (저도 그렇게 넣은 과목이 있습니다. 다만 해당 교수님의 허락 이후 본인이 거쳐야 하는 과목 등록과정이 있음을 명심하세요. 학교 홈페이지 내 Enrolment 페이지에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2) Tutorial 희망 시간 신청
멜번대의 과목은 담당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고정 수업인 lecture와 조교님들이 진행하시는 분반 수업인 tutorial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Lecture의 경우에는 시간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학교 학생 홈페이지 내 timetable에 들어가서 확인하시면 되고, tutorial의 경우에는 분반으로 일주일에 1~3회 정도 실시되는 practical class입니다. (참고로 lecture의 경우 출석이 자유로워 듣지 않으셔도 무방하지만, tutorial의 경우, 출석체크를 아주 깐깐하게 합니다.) 해당 수업은 본인이 직접 분반 시간 확인 후 원하는 시간대의 수업을 신청하셔야 합니다. 이 tutorial 희망 시간 신청이 상당히 치열하니 미리 일정을 확인하시고 희망 시간 신청 기간이 시작하는 당일 순위를 기입하시어 원하시는 시간대의 수업을 쟁취하길 바라겠습니다.
2. 교과목
제가 수강한 교과목은 세 가지인데, 모두 경영학과 관련 수업이 아닌, 철저히 제 흥미 위주의 수업이었음을 미리 알립니다.
1) Australia in the wine world (AGRI10039) ★★★★★
와인을 전혀 모르지만 술 좋아하시는 분 무조건 들으세요. 와인에 관련된 문화 역사 지리 과학적지식들을 모두 배울 수 있는 좋은 입문 수업입니다. 게다가 Prac class 때는 매주 와인 시음을 합니다! (물론 시음한 와인은 뱉어내야 합니다…) Leucture가 꽤나 지루하지만, 귀 기울여 들어보면 와인의 역사부터 호주의 주류세 기원 등 다양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워크로드가 정말 적어 (과제X, 퀴즈1, 시험1) 과제에 허덕이는 다른 멜번대 학생들에 비해 인간다운 모습으로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퀴즈가 많이 어렵고 기말고사가 매우 지엽적입니다. 하지만 오픈북 퀴즈/시험이라는 점. (오픈북이 아니면 정말 문제를 아예 풀 수 없습니다) 또한 많은 교환학생들이 이 수업을 들어서 친구도 비교적 쉽게 사귈 수 있습니다.
2) Biology of Australian Flora & Fauna (BIOL10001) ★★★
생물 일자무식이 듣기에는 다소 난이도가 있습니다. 사실 문과여서 어렵기보다는 암기해야 하는 내용이 워낙 방대한지라 생물을 배워 미리 여러 단어들과 개념들에 익숙한 학생들이 듣기에 무난한 수업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호주에 온 이상 호주의 동식물에 대해 한 번 배워보겠다! 하시는 분들을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정말 많은 내용을 얻어갑니다. 워크로드는 2주에 한 번씩 제출하는 서술형 퀴즈, 자연답사 2회, 자연답사 이후 관련 퀴즈 2회, 2주에 한 번씩 제줄하는 동식물 관찰 보고서인 natural journal, 중간 대체 퀴즈, 기말고사로, 꽤나 무겁습니다. 2주에 한 번씩 풀어야 하는 서술형 퀴즈는 정말 까다로운 평가를 받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첫 서술형 퀴즈 때 5점 만점에 2.5를 받을 정도로 분명 답을 다 적었음에도 반타작을 하는 기적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퀴즈들의 난이도가 꽤나 높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학명을 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매력적인 수업 내용… 그렇기에 별점 3점을 주었습니다.
3) Sex, Gender and Culture: An Introduction (GEND10001) ★★★☆
호주, 그 중에서도 멜번은 진보 중에서도 진보적인 도시입니다. 그렇기에 멜번에서 듣는 젠더 수업은 그 자체로 의미 있습니다. 또한 배우는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여성과 남성의 정의, 그리고 그 간극 사이의 다양한 성별(이라고 해야 할까요)들, 마녀사냥, 제 3 국가와 성 등 정말 재미있는 내용을 많이 다룹니다. 다만, 워크로드가 정말 정말 무겁습니다. 일단 매 튜토리얼 전까지 약 20~30장의 논문을 읽어가야 합니다. 안 읽어가도 무방하나, 읽지 않으면 튜토리얼 내 진행되는 토론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참고로 튜토리얼은 1시간 30분 내내 토론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매주 reflection essay를 작성해야 하는데, 매주 평가되는 방식은 아니지만, 매주 써 놓지 않으면 훗날 곤혹스러울 것입니다. 한 번에 다 써야 하니까요… 뿐만 아니라 한 학기 내에 두 개의 에세이를 작성하여 제출해야 하는데, 해당 에세이의 난이도가 꽤나 높습니다. 소논문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답해야 하는 question의 깊이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평가도…ㅎ (사실 멜번대는 학점 짜기로 유명합니다. B+이면 아주 잘했다는 뜻이니 상심하지 맙시다.) 하지만 여기서 아니면 언제 젠더 수업을 들어보겠나 하시는 분들은 마음 다잡으시고 수업 신청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힘든 만큼 얻어가는 게 많은 수업이니까요.
3. 기숙사
우선 거주할 수 있는 형태는 4가지가 있습니다. 1) 학교 기숙사 2) 사설 기숙사 3) 쉐어하우스 4) 집 직접 대여.
1) 학교 기숙사
학교 내 기숙사가 존재하지만, 매우매우매우 비쌉니다. (제가 알기로는 월에 300 정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 내에 다양한 시설들과 행사들이 있고, 무엇보다 학교와 정말 가까워 거주하는 분들은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2) 사설 기숙사
대부분의 학생들이 거주하는 형태입니다. Scape, Unilodge 등의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다양한 사설 기숙사들을 비교 및 계약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사설 기숙사는 Unilodge, Scape, Journal, Lisa Bellear House (LBH) 가 있는데, Unilodge는 시설이 많이 낙후되고 벌레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Scape의 경우, 다 좋은데 가격이 학교 기숙사와 맞먹는 수준이고, Journal은 학교와 매우 가까운 시설 좋은 무난한 기숙사, LBH는 학교와는 멀지만 기숙사 내 다양한 활동으로 기숙사 거주 학생들이 가족같이 끈끈한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설 기숙사의 평균 가격은 월 200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쉐어하우스
제가 거주한 형태입니다. 안암에서 월 60에 거주하던 저였기에 월 200은 어불성설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Flatmates 라는 앱으로 쉐어하우스를 찾게 됩니다. 주의하실 점이 꼭 직접 inspection을 해보셔야 합니다. 사진과 다를 수 있을 뿐더러 같이 사는 사람들을 만나봐야 생활이 짐작가실 거니까요. 저의 경우에는 Welcome day 일주일 전에 가서 총 다섯 번의 inspection 끝에 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집이 있다면 주저 말고 바로 집 주인에게 쪽지를 날려 간단한 본인 어필 후 언제(본인 입국날 이후) 인스펙션 가도 되냐고 물어보세요. 개강과 가까워짐에 따라 괜찮은 집들은 다 sold out…. 위치 선정 팁을 주자면, 학교와 가까운 곳 보다는 CBD, 혹은 Fitzroy와 가까운 곳으로 집을 찾으세요. 학교보다 CBD나 힙플레이스인 Fitzroy로 더 많이 놀러다닙니다. 저는 CBD와 지하철(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여튼 기차)로 20분 떨어진 Kensington이라는 곳에서 두 명의 호주인과 마당이 있는 집에서 월 72만원(가스, 수도, 전기, 인터넷 별도)을 내며 살았습니다. 밤에 친구들과 놀 때만 제외하고는 아주 만족스러운 삶이었습니다.
4) 집 직접 대여
제 주변에 딱 한 명이 이 형태로 거주하고 있었는데, 직접 부동산 중개인과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1년 단위 계약이기 때문에 한 학기 교환학생들은 불가능합니다.
4. 생활 및 기타
1) 친구 사귀기
멜번대에서 가장 곤욕스러웠던 점은 친구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멜번대에는 버디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직접 발로 뛰어 친구를 사귀어야 합니다.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맬번대 교환학생 동아리인 MUSEX에 가입하여 행사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다만, 개강 후 한 달 전까지만 MUSEX는 유효합니다. 왜냐고요? 한 달 후에는 거의 모든 교환학생들이 자신의 무리를 형성한 뒤니까요..ㅎ 정말 한 달을 기점으로 친구를 사귀고자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현격히 줄어듭니다. 개강 첫 달 동안 미친듯이 eat and meet, 각종 disorientation party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본인을 어필하세요. MBTI I인 저도 생존을 위해 매일 행사에 나간 끝에 친구들을 사귀었답니다…
2) 물가 전반
최저시급이 20,000원을 상회하는 국가 답게, 인건비가 들어가는 모든 상품/서비스가 비쌉니다. 저녁 외식 한 번에 밥, 술 다 합쳐서 육 만원 정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치즈 앤 햄 샌드위치가 기본 만원입니다. 하지만 식료품 비용은 저렴하니 왠만하면 집에서 만들어 드세요. 점심도 학교 가 보시면 알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점심을 직접 싸 온답니다. 물론 저도요 ㅎ.
술값은 정말 최악입니다. 주류세가 매우 세서 바에서 술을 사는 경우, 칵테일 한 잔에 기본 25,000원은 생각 하셔야 합니다. 맥주도 플라스틱 컵으로 한 잔에 8천원입니다. 한국 소주와 맥주(OB)는 각각 만원, 구 천원 정도로 생각하시면 어느 정도 비싼 지 감이 오시는지요.
3) 동아리
멜번대에는 정말 많은 동아리가 있습니다. 꿀팁 하나, 커피동아리, 버블티 동아리 같이 음식 관련 동아리들은 다 가입하세요. 동아리에서 쿠폰을 제공하는데, 정말 쏠쏠합니다. 버블티가 팔 천원 정도 하는데, 더 저렴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이라고 배척하는 동아리는 없습니다. 관심있는 동아리들은 최대한 다 free trial 기간에 체험해보세요. 저는 sports dance 동아리와 language exchange 동아리, water safety program 에 들어가서 열심히 춤도 추고, 스페인어와 수영도 무료로 배웠답니다. 동아리 관련해서는 학기 초에 동아리 박람회를 하니 참여해서 많은 정보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스포츠 관련 동아리들이 친목도 더 많이 하고 동아리원들의 참여도도 높은 것 같습니다 (ex. 서핑 동아리, 스키 동아리)
4) 여행
솔직히 남반구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호주에 대해 코알라, 캥거루 외에는 여행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어서 교환학생의 꽃은 여행이라 던데 재밌는 여행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웬 걸요. 호주는 여행자들의 천국이었습니다. 특히 자연을 사랑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지입니다. 돈 없는 가난한 대학생인지라 몇 군데 여행 가지 못했지만, 제가 간 곳을 나열하자면, Great Ocean Road(멜번), Phillip Island(멜번) 시드니, 브리즈번, 선샤인코스트, 골드코스트, Moreton Island(브리즈번), 울루루, 뉴질랜드 남섬이 있습니다. 그 외에 정말 가고 싶었지만 돈과 시간이 없어 가 보지 못한 곳으로는 케언즈의 Great Barrier Reef, Whitsunday Island, 피지가 있습니다.
꼭 가 봐야 하는 여행지
1. 울루루. 광활한 자연 좋아하시는 분 제발 가세요. 숙박이 비싼데 저는 2박 3일 차박해서 돈 아꼈습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화성에 불시착 한 줄 알았습니다.
2. 그레이트 오션 로드. 도로에 왜 “great” 를 붙였는지 알게 되실 겁니다. 심지어 멜번 도심과 그리 멀지 않습니다. 차 타고 두 시간이면 됩니다. 교환학생 그룹챗에 사람 모으면 여덟 명은 금방 채워집니다. 로드트립 하고 오세요. 밤에는 은하수를 볼 수 있고, 낮에는 절벽과 바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략 3박 4일 잡으면 여유롭게 돌아다니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거기서 야생 코알라도 봤어요.
3. 뉴질랜드 남섬. 최곱니다. 흐르는 강물이 빙하가 녹은 물로 이루어져 있어서 CG 입혀 놓은 것 같은 에메랄드 색입니다. 특히 맥킨지 부근… 저는 11월 말~12월 초에 다녀왔는데 야생 라벤더가 핀 대지 뒤에 흐르는 소다색 물, 그 뒤에 만년설로 뒤덮인(진짜 만년설인지는 모릅니다) 산. 이 삼박자가 정신을 혼미하게 했습니다.
그 밖에도 다른 도시들 다 너무 예뻤습니다. 특히 시드니 별 생각 없었는데, 달링 하버 부근에서는 이민을 생각해볼 정도로 아름다웠답니다. 꼭 여행 많이 다니세요.
5) 치안 및 전반적인 생활
멜번 치안은 걱정하지 마세요. 한국과 비슷합니다. 새벽에도 사람들 많이 돌아다니고, 저희 동네 같은 경우에는 집집마다 문을 활짝 열고 다녀도 절도사건 하나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홈리스 많지만 신경 안 쓰면 그 분들도 그들의 생활을 합니다. 다만 약 하신 것 같은 분이 보이면 눈도 마주치지 마세요. 막차 또한 한국과 비슷하게 12시 전에 끊깁니다. 인종차별은 제가 말씀드렸지만 멜번은 매우 진보적인 도시이기 때문에 인권 이슈에 민감합니다. 정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멜버른에는 정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삽니다. 따라서 영어 잘 못한다고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띄엄띄엄 말하세요. 영어 못해도 무시 절대 안 합니다. 다만. 학교 생활에 있어 친구들과 어울릴 때 끼리끼리 뭉치는 경향이 조금 있긴 하더라고요. 이상하게 유럽 출신 백인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뭉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유럽으로 교환학생 갔다 온 친구가 유럽에서 본토 아이들과 어울리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극강 I인 저의 호주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 중 세 명이 유럽 출신이라는 점에서 인종이 친구를 사귀는 데에 있어서 정말 큰 걸림돌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5. 출국 전 준비사항
1) 짐
딱히 없습니다. 저는 아주 간소하게 25kg 들어가는 캐리어 가방에 옷, 전기장판, 신발 네 켤례, 백팩 하나, 작은 가방 두 개 들고 갔습니다. 어차피 사람 사는 곳이니까 조금만 챙겨서 현지에서 쇼핑하시길 바랍니다. 멜번에, 특히 Fitzroy에 빈티지숍 많습니다. 거기서 옷 사면 되니까 옷은 편한 것 몇 벌만 챙겨가세요. (그냥 알려드리는 팁인데, 파티가 많을 겁니다. 그때마다 옷을 살 수 없으니까 무난한 검은색 하의랑 검은색 워커 하나 들고가고, 상의만 여러 개 돌려 입으세요. 여자라면 민소매 몇 벌 들고 가시면 좋습니다. 한겨울에도 파티에서는 민소매 국룰입니다)
2) 날씨
멜번은 과장 안 하고 하루 안에 사계절이 다 담겨있습니다. 일교차가 미쳤고,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우산은 언제든 구비해 두셔야 합니다. 뭐 사실 현지 사람들은 그냥 맞고 다니지만요. 그리고 본인이 1학기 파견생이던 2학기 파견생이던 무조건 사계절 옷 다 갖고 오세요. 호주라고 안 춥겠지 생각했다가 저 멜번 날씨에 많이 혼났습니다. 본인이 6~9월 사이에 멜번에 있다? 꼭 패딩 들고 오세요.
6. 보험 및 비자
보험은 교환교에서 가입하라는 상품에 가입하시면 됩니다. 절차가 복잡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험과 UoE 모두 다 획득하셨다면 비자를 발급하세요.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데, 사람이 몰리니 꼭 미리 받으세요. 비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대략 2~3일 안에 발급됩니다. 발급 과정 또한 어렵지 않으니 무난히 발급받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발급받은 비자의 경우, 꼭 휴대폰에 파일 형태로 저장해두세요. 호주에서 교환학생 신분으로 다른 나라에 여행갈 때 항공사에서 비자를 확인합니다.
7. 파견교 소개
멜번대는 본교생 교환학생 차별이 정말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점이 적극적 수업 참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멜번대에서의 “진짜” 생활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보다도 더 빡센 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북두칠성도 보이지 않는 남반구에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토론도 하고 그 동안 들어보지 못한 분야의 수업도 들으며 여행 다니고 싶다면 멜번대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일 것이라고 감히 단언합니다.

귀국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호주에서 사귄 친구들과 연락하고, 그 때 만든 추억에 젖어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멜번대에서, 호주에서 평생 두고 종종 꺼내 볼 행복 구슬을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