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22년 1학기 미국 University of San Diego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수민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USD 정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샌디에고에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릴 때 북미 곳곳을 여행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수많은 도시 중 샌디에고가 가장 좋았습니다. 완벽한 날씨, 적당히 한적하면서도 너무 심심하지는 않은 분위기, 그림 같은 해변, 친절한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진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학생 때부터 언젠가는 꼭 샌디에고에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왔을 정도로 샌디에고를 사랑하는 상태였습니다ㅎ 물론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겠지만, 샌디에고는 미국인들이 정한 은퇴 후 정착하고 싶은 도시 1위를 할 만큼 완벽한 도시입니다. 저는 서울에 돌아온 지금도 샌디에고가 정말 많이 그립고, 앞으로 살아가며 샌디에고는 항상 그리울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수강신청은 다른 후기에도 자세히 적혀 있어 간단하게만 언급하겠습니다. 제가 따로 알려드리고자 하는 것은 교환교 및 본교 행정실 선생님께서 보내주시는 이메일을 잘 follow-up 하셔야합니다!! 만약 메일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기한을 놓치면 (그래도 살아날 구멍은 있겠지만) 프로세스가 정말 복잡해질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아무튼 그냥 이메일에서 시키는대로 하시면 됩니다. USD는 신청하고자 하는 과목 우선순위를 정해 이메일로 보내면 신청이 완료됩니다. 나중에 개강 즈음에 정정 또한 가능합니다.
저는 수강신청을 할 때 체험수기들을 많이 참고했으며 (선배님들 감사합니다<3!!!!) rate my professors에서 더블체크 했습니다.
저는 USD에서 5과목을 수강해 15학점을 이수했습니다.
1. Strategic Management (Carsten Zimmermann): 해당 수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classmate들과 discussion이 많은 수업이라는 것입니다. 이론을 하나 배우면 꼭 discussion을 통해 개념을 익히고 넘어가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현지 친구들과 대화해보는 것이 재밌어서 너무 즐거웠던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도 정말 스윗하시고, 저는 화목 수업을 수강했는데, 목요일만 출첵을 하셨습니다.
2. Intro to Int’l Business (Eileen Daspro): Workload가 헤비한 수업입니다. 다만 교수님이 깐깐한 기준을 지니지는 않으셔서, 약간 박리다매 느낌으로 수많은 과제를 (정~~~말 많습니다) 대충 제출만 하면 됩니다. 출첵은 학기 초반에는 매번 하시다가 학기 중후반부터는 안하셨습니다. 교수님 강의력은 정말 좋습니다.
3. Fundamentals of Acting (Lisa Berger): 외향적인 사람이라면 정말 적극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은 수많은 수기에서 강추 하길래 수강한 수업인데 저 또한 정말 재밌었고, 교환학생을 가서 수업wise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꼭 수강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내향적인 분이시라면 적극적인 학생들 사이에서 기가 눌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수업에서는 연극을 준비하고 perform하기도 하며, 중간중간에는 공 던지기 놀이 등 다양한 activity 또한 합니다. 제가 이 수업을 들었을 때에는 classmate들이 정말 정말 나이스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다들 친구가 되었고, 모든 친구들이 서로 인스타도 팔로우해서 아직까지도 소통하고 있는 소중한 인연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수업 마지막 날에는 교수님이 떠나보내기 아쉬운 제자들이라며 눈물을 흘리시고, 반 전체가 눈물바다가 되었을 정도로 정말 돈독하고 특별한 수업이었습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출첵에 엄격하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업이 재밌어서 단점도 아닌 것 같네요.
4. Interpersonal Relations (Sharon Lieder): 별 거 안해도 A (USD에서는 A가 최고 grade 입니다) 받을 수 있는 꿀강입니다. 출첵도 안 하십니다.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이 유익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업 중에 coaching partner를 정하는 activity를 해서 현지 친구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옆자리에 앉은 친구와 파트너가 되었는데, 수업 중에 수다를 정말 많이 떨었습니다ㅎ
5. Electronic Commerce (John Tsoukatos): 본래 이커머스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수강하였는데 무난했던 수업이었습니다. 이커머스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어떤 강의를 할까 기대를 크게 했었으나 100% 충족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고대에서 듣던 수업보다는 IT 기업들을 조금 더 in-depth로 살펴보기는 했습니다. 단점이라면 교수님 악센트가 조금 강하셔서 알아듣기 힘들 수 있습니다. 출첵은 안 하는 듯 하시는 것 같습니다.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기숙사 신청은 학교에서 보내주는 이메일이 지시하는 절차를 따라 1-3 지망을 신청하면 됩니다. 저는 학교 기숙사를 신청했었는데, 당 학기 기숙사 capacity가 부족해 학교 앞 Pacific Ridge (PR로 부르겠습니다)라는 외부 아파트로 배정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번 학기에는 저 외에도 거의 모든 international students가 PR로 배정이 되었습니다. 학교가 PR과 계약을 체결해 학생들에게 기숙사처럼 숙소를 제공해주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가격은 교내 기숙사 가격과 동일했습니다. 하지만 시설은 기숙사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저는 30평(추측이지만 가구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꽤 넓게 느껴졌습니다) 정도 되는 투룸 아파트에 3명의 룸메이트들과 살았는데 (총 4명 거주), 다같이 거실과 부엌을 공유하고, 한 친구와 방 및 화장실을 공유하며 살았습니다. 플랫 자체도 깔끔하고 관리가 잘 되었는데, PR의 진가는 조경 및 외부 시설에 있습니다. 정말 높고 예쁜 야자수가 아파트 곳곳에 심어져 있고, 꽃도 정말 알록달록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관리인 분들이 아침마다 관리를 정말 열심히 하십니다..) 제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 하교하며 집에 들어갈 때였는데, PR의 울창한 야자수 사이를 걸으며 샌디에고의 월드클라스 선셋이 보이면 진짜 내가 캘리포니아에 있구나 실감이 나며 설레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야외 풀이 2개, 자쿠지가 3개가 있으며, 야외 바비큐도 자유롭게 해먹을 수 있고 firepit도 3개나 있어 밤에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자쿠지에 가거나 firepit 앞에서 마쉬멜로를 구워먹으며 수다를 떨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곳곳에 라운지가 있는데, 정말 깔끔하고 인테리어도 웅장합니다. 여기서 친구들과 모여 놀거나, 과제를 했었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PR 외에는 Mission Bay나 Pacific Beach 쪽에 다른 교환학생들과 홈쉐어링을 하는 international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ISO 라는 international 학생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해주는 동아리가 있습니다. ISO 친구들 또한 international students로 구성되어 있어서 (대부분은 미국에 오래 살았던 정규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해지는 것에 매우 오픈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샌디에고에 오래 산 ISO 친구가 다운타운 여기저기 소개해주고, 파티에도 초대해주는 등 매우 가깝게 지냈습니다. ISO에서는 매주 목요일 coffee hour을 비롯해 다양한 액티비티를 주관해서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출국 전에는 친구들 사귀는 것에 대해 걱정이 조금 있었는데, 막상 가 보면 친구들 사귈 기회는 정말 많습니다. 특히 학기 전에는 당학기 교환학생들 단톡방이 만들어지는데, 거기서 친구들을 만날 기회도 많이 생깁니다. 또한 현지 친구들의 경우 수업을 들으면서, 혹은 친구의 친구와 함께 밥을 먹는다던가 하면서 정말 상상도 못했던 방법으로 다양하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티에 가서 10분 이상 대화한 친구에게는 꼭 인스타그램이나 스냅챗을 물어보고, 친구들이 부른 자리에 잘 나가면 어느새 주변에 친구가 많아져 있을 겁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교우회에 대한 정보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한국계 미국인 친구가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한인 교회에 다니는데 한 번 초대받아 가 본 적이 있습니다. 모두들 정말 나이스 하시고 잘 챙겨주셨고, 대부분은 샌디에고에 아예 거주하는 분들이라 다양하고 신기한 일화들을 들을 수도 있어 재밌었습니다.
c) 물가: 샌디에고는 미친 물가를 자랑합니다. 샌디에고의 유일한 단점을 꼽자면 물가가 정말 높다는 것입니다. 저는 맛집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맛있는 식당 가서 술 한잔 곁들여 저녁 한 끼 하면 팁과 텍스 포함해서 50달러는 나옵니다. 샌디에고에서 교환학생을 정말 온전히 즐기고 싶으시다면 돈 아낄 생각을 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저는 샌디에고 물가가 미국에서도 높다는 것을 이미 알고 출국을 했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돈 얼마 쓰는지에 대해 카운트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제가 얼마를 쓰고 왔는지 모르겠네요ㅎㅎ 하지만 제가 이럴 수 있었던 이유는 교환학생은 일생일대의 경험이고,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값진 추억이라는 생각을 내내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평생 되새길 소중한 추억을 많이 쌓아 온 것 같아 절대 후회되지 않네요!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출국 전 준비사항]
1. 이메일 자주, 꼼꼼히 확인할 것.
2. 유심/로밍 알아보기: 개인적으로 로밍보다는 현지 유심을 추천합니다. 현지 유심이 더 저렴할뿐더러, 현지 번호도 배정되기 때문에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e.g. 식당 웨이팅 등록할 때 외국 번호는 기입이 안되는 경우가 있고 등등) 저는 민트 모바일 3개월짜리 미리 구매하고 출국했습니다. 제 핸드폰의 경우 e-sim이 가능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데이터 플랜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3. 비상시 사용할 체크카드 만들어 놓기: 저는 현지 은행 계좌를 개설해 현지 체크카드를 사용했는데, 혹시 달러가 부족한데 아직 transfer가 되지 않았거나 등 비상시에 사용할 한국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갔습니다. 저는 신한 체인지업 카드를 발급했습니다.
4. 가져갈 물건들 꼼꼼하게 챙겨 가기: 공산품의 나라 미국 답게 거의 모든 것은 아마존이나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말, 머리핀, 머리끈, 원래 사용하던 화장품, 전기장판 (샌디에고여도 밤에는 좀 추울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안 가져간 거 좀 후회했습니다), 등등 한국에서 훨씬 저렴하거나 한국에만 파는 것들을 잘 생각해보고 꼼꼼히 가져가세요. 하지만 언급했듯이 미국에서 거의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다는 점 고려하시고, 특히 학기 후에 여행을 다니실 거라면 가방은 가볍게 가져 가시길 추천합니다.
[보험 및 비자]
저는 학교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따로 한국 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비싸다고는 들었지만 더 확실할 것 같아서 그냥 학교 보험으로 선택했습니다.
[파견교 소개]
University of San Diego는 한마디로 말해 평화롭고 잔잔한 학교입니다. 경쟁이 치열하지도 않고, 학생들도 모두 여유롭고 친절합니다. 학비가 비싸 부유한 자녀들이 많이 재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시아인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학교를 다니며 인종차별을 느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학교 캠퍼스도 정말 예쁘고, 여느 관광지보다도 아름답습니다. 선셋이 질 즈음에는 하늘이 핑크색으로 변하고, 캠퍼스를 거닐기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전 세계에서 날씨가 가장 좋은 샌디에고에 위치해 있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행복합니다. 또한 샌디에고 내에서도 위치가 완벽합니다. 다운타운에서 차로 10분 거리, 각종 유명한 해변에서는 10-15분 거리, 그리고 5분 거리에는 Fashion Valley Mall이라는 유명한 쇼핑몰이 있는 등 샌디에고의 유명한 스팟들의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마무리]
저는 4-1, 남들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교환학생을 갔다 오게 되면 저의 장기적인 계획이 틀어져 고민도 많았지만,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것이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교환학생을 신청했습니다. 돌아와 생각해보니, 제가 대학에 온 후 가장 잘 한 선택은 교환학생을 갔던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국에서 모인 교환학생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며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그 내면에 지닌 의미를 이해해보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보는 시야 자체가 변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 친구들과 밤에 firepit을 피우고 수다 떨 때 항상 했던 말인데, 전 세계에 친구가 퍼져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합니다. 유럽에 사는 친구들이 유럽에 오면 유럽 투어를 시켜주겠다며 어디어디를 방문해야 할지 일정을 짜주었고, 일본 친구와는 서로의 나라에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또한 샌디에고에 사는 친구들은 지금도 “나는 항상 샌디에고에 있으니까 언제든 놀러와! 우리 집이 곧 너의 집이야!” 라고 이야기합니다. 다양한 친구들과 경험한 모든 것들이 저에게는 ‘살면서 내가 언제 또 이런 걸 해보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저는 봄방학 열흘, Easter 방학 일주일, 그리고 학기가 끝난 후 3주동안 샌프란시스코, LA, 산타바바라, 솔뱅, 라스베이거스, 그랜드캐년, 뉴욕, 보스턴, 몬트리올, 퀘백, 그리고 토론토를 여행해봤는데, 정말 너무 너무 너무 재밌었고, 이렇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길게 다양한 도시를 여행 다니는 것도 학부생일 때 꼭 경험해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가기 전에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USD를 선택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월한 날씨, 샌디에고 중심부에 위치한 캠퍼스, 친절한 사람들, 예쁜 캠퍼스 등을 한 번에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제 수기를 참고해 좋은 선택을 해 잊지 못할 경험 많이 하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