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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Denmark] Copenhagen Business School (CBS) 22-1 조수민

2022.07.12 Views 1112 조수민

안녕하세요, 2022년 봄학기 덴마크 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 (CBS)로 교환학생 파견을 다녀온 조수민입니다. 여러 수기들을 참고하여 교환학생을 준비했던 것이 얼마 전 같은데, 벌써 교환을 마무리하고 저의 체험수기를 적으니 후련하면서도 서운한 기분이 드네요…!

저도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던 만큼, 제가 아는 한 최선을 다해 정보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CBS 교환을 준비하는 학우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1. 수강신청

CBS의 수강신청 시스템은 굉장히 간단한 편입니다. 교환학생 파견을 확정한 이후, 학교에서 만들어 준 outlook 메일로 여러 정보가 오니 준비하는 과정에서 꼭 메일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강신청 또한 메일을 통해 모든 절차를 알려주었기 때문에, 신청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CBS의 수강신청은 고려대학교의 수강 희망과목 등록 시스템과 거의 유사하게 이루어집니다. 원하는 강의와 그 강의를 듣지 못할 경우의 대체 강의를 선택해서 제출하면 학교에서 알아서 시간표를 만들어서 보내줍니다.

CBS에서는 교환학생에게 4개의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하고 있고, 추가로 듣고 싶을 경우 학교에 따로 메일을 보내 신청해야 합니다. 저는 한 학기 4개의 강의를 들었는데, 적당히 여유롭고 딱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4개의 강의와 그 강의의 대체 강의 4개, 총 8개의 강의를 선택하여 학교에 신청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한 과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1순위 과목을 들을 수 있게 시간표를 배정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수업시간이 서로 겹치는 과목이 너무 많았다는 점입니다. CBS의 경우 매주 모든 강의의 수업 시간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합니다. 따라서 간혹 강의들의 시간이 서로 겹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교환학생들 사이에서는 7번이 넘게 겹치는 수업들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저 또한 학교에서 처음 만들어 준 시간표에서는 두 수업이 거의 8번 정도 시간이 겹쳤고, 결국 한 수업을 포기하고 아예 다른 수업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3번 이하로 겹칠 경우는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지만, 그 이상이라면 학교 측과 연락하여 시간표를 바꾸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1-2. 수업

CBS의 수업은 우선 수업기간에 따라 크게 Q3/Q4(봄 학기 기준) 그리고 Semester로 나누어집니다. Quarter는 학기를 크게 반으로 쪼개서 진행하는 것으로 앞의 절반에 걸쳐 진행하는 수업을 Q3, 뒤의 절반에 걸쳐 진행하는 수업을 Q4라고 합니다. Semester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한학기를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보통 여행을 많이 다니는 교환학생의 경우, 4개 수업을 모두 Q3에 몰아서 듣고 빠르게 종강한 후에 맘 편히 노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 친구들 중에도 그런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번에 4개의 기말 시험을 동시에 치르는 것이 부담되어 Q3수업 2개, Semester 수업 2개를 들었습니다. 이렇게 들어도 충분히 중간에 시간 여유가 많아서, 여행을 가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semester수업의 경우 기말시험이나 레포트가 학기 말에 진행되기 때문에, 운이 나쁠 경우 기숙사가 끝나는 날과 시험이 겹쳐서 출국준비와 짐싸기, 기숙사 정리에 시험공부까지 동시에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semester 수업 기말고사와 출국날이 겹쳐서 결국 밤을 새서 짐을 싸고, 시험을 보고, 그대로 공항으로 출발하느라 굉장히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ㅎㅎ

Business strategy
경영전략 전공필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수업이라 신청하였습니다. 수업은 강의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선택적으로 팀플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팀플 과제는 교수님이 정해주신 기업 전략을 분석하는 것인데, 굳이 참여하지 않고 다른 팀의 발표만 듣는 것도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은 교수님이 정해주신 기업의 전략을 분석하는 레포트를 24시간 동안 작성하는 것입니다. 정해진 프레임만 지켜서 작성한다면 Pass를 받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Digital Transformation
원래 다른 수업을 신청했다가, 시간표가 너무 겹쳐서 결국 싸강으로 진행되는 이 수업을 신청하였습니다. 사실 굉장히 만족했던 수업이었습니다. 일단 싸강이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골라서 들을 수 있어 여행을 갈 때 시간 구애를 받지 않는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또한 시험도 24시간 레포트 작성이었는데, 피피티 내용만 충분히 활용하면 쉽게 작성할 수 있는 레포트였습니다. 저는 9시간 이내로 마무리했던 것 같습니다. 꿀강을 원하신다면 강추하는 수업입니다ㅎㅎ

Marketing Essential
사실 강의 이름을 보고, 유럽권의 마케팅 트랜드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신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수업 내용 자체는 그냥 마케팅 원론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시험은 일주일 동안 레포트를 쓰는 것이었는데, 교수님께서 주신 사례 자체가 조금 까다로워서 약간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성적은 잘 주시는 것 같아요ㅎㅎ

Introduction to Sustainable business
덴마크가 지속가능, 친환경으로 유명한 국가이다보니 꼭 들어보고 싶었던 수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수업에서는 말그대로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매우 원론적인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교수님이 그룹 활동을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매주 엄청난 분량의 논문을 읽고 가서 토론해야 하는 게 상당히 부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수업이 바로 저의 출국날과 시험날이 겹쳐버린 수업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그 날 기숙사 계약이 끝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기 때문에, 교수님께 시험 날짜를 바꿔 달라는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그날 그대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시험 케이스가 ‘기아 자동차’여서, 한국어로 자료를 찾을 수 있어 그나마 수월하게 작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덴마크의 사례를 배우고 싶어서 들은 수업인데, 기말 케이스가 기아 자동차 라는 게 약간 미묘하긴 했습니다…

2-1. 기숙사 신청

CBS의 기숙사 신청 시스템은 ‘선착순’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막상 가서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니, 아무래도 CBS Housing office에서 그냥 임의로 기숙사를 배정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절차 상으로는, 정해진 시간에 CBS에서 메일이 오면 최대한 빠르게 메일의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기숙사의 우선순위를 정해 신청하는 것입니다. 저는 가고 싶은 기숙사가 확고했기 때문에 PC방에 가서 모든 신청 절차를 2분 내로 마무리해서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몇 주 뒤에 CBS에서 저에게 배정해 줄 수 있는 기숙사가 없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저와 같이 교환을 가는 다른 언니의 경우 약 15분 정도에 걸쳐 신청을 했는데도 2순위 기숙사에 배정받았는데, 저는 아무 기숙사에도 배정받지 못했다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Housing Office와 계속 메일을 주고받으며, 갑자기 생긴 남는 기숙사에 뒤늦게 배정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것도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더 이상 방이 없다고 했었는데..) 이 과정에서 Housing Office와 트러블이 생기고, 아예 더 이상 아무 offer도 줄 수 없다며 거절당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때 교환 학생을 포기할 만큼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연락을 시도했고, 결국 방을 얻게 되었습니다. 혹시 기숙사 신청에 실패하시는 학우분이 계시면,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학교 측에 도움을 구하시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꼭 기숙사에 배정되지 않더라도, 학교에서 private housing을 연결해줘서 따로 그 숙소에서 지내는 친구들도 꽤 있었습니다. 에어비앤비에서 지내다가 중간에 기숙사 자리가 생겨서 이사를 한 친구도 있었구요. 또 막상 교환을 가보니, 1순위 기숙사에 배정된 친구는 거의 만나지 못했습니다ㅎㅎ 그러니 기숙사 신청 결과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2 기숙사 소개

결국 제가 배정받은 기숙사는 Kathrine Kolligiet(KK)라는 기숙사의 1인실입니다. 힘들게 얻은 방이니만큼 애정이 참 많이 갔었고, 전반적인 시설도 좋고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기숙사지만 사실상 오피스텔 형태로, 1인실을 쓸 경우 방안에 주방과 화장실이 모두 있어서 혼자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메인 빌딩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2-30분 정도이고, 자전거로는 10분내로 갈 수 있습니다. 메트로역도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고, 마트와 편의점도 다 근처에 있어서 불편함 없이 생활했습니다. 그리고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엄청 큰 호수 공원이 있는데, 저는 여기가 너무 좋아서 시간이 날 때 마다 산책을 갔었습니다. 지금도 코펜하겐에서 가장 그리운 장소입니다.

물론 치명적인 단점도 있긴 했습니다. 기숙사 지하에 basement가 있는데, 교환학생들이 거기서 자주 파티를 합니다. 저는 파티는 자주 참여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애들이 한번 파티를 하면 새벽 3시는 기본이고 거의 새벽 5시까지 음악소리에 고함소리까지 엄청나게 시끄럽습니다. 또 파티를 하게 되면, 기숙사 건물 내에서 담배 피는 친구들이 많아서, 제 방까지도 담배냄새가 나곤 했습니다. Rule이 있긴 하지만 지켜지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이것이 저는 KK에서 가장 불편했던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파티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이런 KK의 문화를 부러워하기도 했으니, 본인 성향에 맞게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고른다고 그 기숙사에 배정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 공용주방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각자의 방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보니 기숙사 친구들끼리 뭉쳐서 어울리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나중에는 같은 수업을 듣는 기숙사 친구들을 만나서 서로의 방에 모여 같이 음식도 해먹고 어울려 놀았지만, 기숙사 친구들 전체가 다 모여서 노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KT 같은 작은 기숙사의 경우는 기숙사 친구들끼리 함께 뭉쳐서 가족처럼 어울리는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공용주방만 존재하는 경우도 그 나름의 단점이 있었기에, 어떤 기숙사든 다 장단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KK이외에도 PH, KT, Tietgen 그리고 private housing인 Basecamp 등 교환학생들이 머무는 숙소는 다양합니다. PH는 학교 메인 빌딩과 가깝고, 시설도 꽤 좋았습니다. 2명이서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인데, 주방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분위기는 KK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KT는 작은 기숙사고 공용 주방을 이용해서 기숙사 사는 친구들끼리 다 같이 어울려 노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Tietgen이 제가 가고 싶었던 기숙사인데, 시설도 좋고 방도 엄청 넓었습니다. 그런데 학교까지의 거리가 꽤 멀어서 무조건 메트로를 타고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KK에 배정된 것이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Basecamp는 학교 기숙사가 아니기 때문에 CBS 학생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모여 지내는 곳입니다. 공용 공간이 굉장히 넓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3-1. Buddy 프로그램

CBS에도 버디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덴마크에 가기 전에 역시나 미리 메일을 통해 신청을 받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청하면 얼마 후 학교에서 버디의 메일을 알려줍니다. 저는 버디와 미리 스냅챗 아이디를 공유하여, 스냅챗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보통 버디가 하는 일은 공항으로 마중 나와서 기숙사까지 함께 가주는 것과, 학교에서 진행하는 Buddy dinner에 함께 참여하는 것입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버디와 자주 어울리는 친구들도 있고, 버디를 거의 한 번도 보지 못한 친구들도 꽤 있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아주 친절하고 착한 버디를 만나게 되어 덴마크 생활하며 여러 도움을 받았습니다. 공항으로 마중도 나와주고, 맛집 리스트도 공유해주고, 버디와 버디 친구들과 모여 파티도 하고 함께 밥도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막상 교환을 가게 되면 현지 친구들 보다는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기 때문에, 버디는 저의 몇 안 되는 소중한 Danish 친구가 되었습니다ㅎㅎ

3-2 교우회

덴마크 교우회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3-3 물가

비쌉니다. 정말. 정말로 비싸요… 처음 덴마크에 가서, 유명하다는 햄버거 체인점에서 햄버거 단품과 음료수 하나를 먹었는데 2만 7천원이 나왔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웬만한 가격은 다 한국의 1.5배에서 2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버거킹에서 햄버거 세트 하나 시키면 3만원 뚝딱입니다ㅎ

그래서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장을 봐와서 직접 음식을 해 먹는 편입니다. 저도 기숙사 근처에 있는 Lidle이나 Netto, 혹은 학교 근처의 Fotex에서 장을 봐와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었습니다. 식재료 값은 한국보다 약간 비싸거나 비슷한 정도인 것 같습니다.

교통비도 비쌉니다… 덴마크의 경우 메트로를 한번 타는 데 약 14-16DKK 정도이니 한화로 약 3천원 정도입니다. 그래서 왕복으로 여기저기 다니면 하루에 드는 교통비도 무시 못할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편입니다. 덴마크는 자전거도로가 매우 잘 되어있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자동차를 타는 사람보다 많을 정도이니 자전거를 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전거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면 꽤 저렴한 가격으로 타실 수 있을 것입니다.

3-4 장학금 혜택

따로 들은 점은 없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이런 저런 정보들은 본인이 스스로 꼼꼼히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출국 전 뿐만 아니라, 교환 생활 내내 자기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늘 미리미리 준비하고, 꼭 메모하고 체크하며 챙기시기 바랍니다.

네이버 블로그 같은 곳에 교환학생 준비물이라고 검색하시면, 엑셀표를 올려 주신 글들이 꽤 많습니다. 저는 이걸 다운 받아서, 저에게 더 필요한 부분들을 더 추가해서 체크하면서 약 2주 전부터 천천히 짐을 쌌습니다. 저의 기숙사에는 기본적인 조리 도구들이 구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식기류는 젓가락 외엔 따로 챙기지 않았던 것 같고, 전자레인지용 용기나 밀폐집게 같은 건 챙기시면 유용하게 쓰실 것 같습니다.
또 제가 출국하던 시기에는 코로나 관련된 상황들이 빠르게 변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사관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가서 업데이트 된 사항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입국이나 코로나와 관련된 서류는 꼭 꼼꼼하게 체크하여 챙기는 걸 추천드립니다.

5. 비자

비자 준비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는 약 11월초 정도에 비자를 신청했는데, 결국 출국(1월16일) 전까지 비자가 나오지 않아서 무비자로 입국하게 되었습니다. 덴마크는 무비자로 90일까지 체류가 가능했지만, 제 왕복 티켓 날짜가 90일이 훌쩍 넘는 날이었기 때문에 결국 90일 이내의 편도티켓을 따로 끊어서 입국했습니다.

덴마크에 도착한 후로도 너무 오랫동안 비자가 나오지 않아서, 학교 international office에 문의 메일을 보냈더니 학교 측에서 확인해주겠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직접 이민국에게 메일을 보내는 것보다 학교를 통해 메일을 보내는 것이 훨씬 빠르니 일단 무조건 학교로 메일을 보내야 합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제가 Bio 등록을 안 해서 제 비자 신청절차가 멈춰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분명 한국에는 bio등록을 할 수 있는 기계가 없어서 일단 덴마크에 도착하고 나서 등록을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와 똑같이 노르웨이 비자 센터를 통해 비자 신청을 한 다른 한국 교환학생들 모두 다 비자가 그냥 나왔는데, 왜 저만 생체 등록이 안되어 비자 신청이 중단되었는지 그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직접 SIRI 센터에서 생체등록도 하고 (왜 저만 비자 발급이 멈췄는지 물어봤는데, 원래 생체등록이 안되면 비자 신청이 중단되는 것이 맞다며, 너의 다른 한국친구들은 일본가서 생체등록 하고 왔나보지 라는,, 말도 안되는 대답을,, 들었습니다ㅎㅎ 다들 친절은 했습니다만) 화를 꾹꾹 참으며 기다리다 보니 비자가 나왔습니다.

일단 비자가 있어야 yellow card와 pink card를 발급할 수 있었는데, 저는 비자가 늦게 나오는 바람에 결국 덴마크에서의 모든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거의 도착하고 한달이 넘는 시간을 할애한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왜 나만 일이 이렇게 꼬이지?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다 내려놓고 기다리다 보니 결국 하나하나 다 해결되었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일단 학교 international office에게 도움을 청하시고, 그냥 기다리시는 방법이 최고입니다. 거기서 내가 더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내가 준비를 못해서 생긴 일도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그냥 잊어버리고 기다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ㅠㅠ

6. 파견교 및 파견국 소개

CBS는 유럽에서도 유명한 경영대학이고, 덴마크 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좋은 학교입니다. 학교 시설도 좋고, 교수님들도 다들 열정이 가득하십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었던 지난 5개월은 꼭 꿈 같이 행복했습니다. 교환학생들이 많은 학교라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고, 하이킹, 댄스, 요가 등 sports club도 다양해서 한 번씩 참여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또 매주 목요일은 학교 안에 있는 Nexus라는 카페에서 주관하여 파티를 여는데, 학교 건물이 클럽 그 자체가 되는 신기한 광경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ㅎㅎㅎ

저는 다시 교환학생을 가도 덴마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덴마크가 좋았습니다. 교환학생을 하며 만났던 친구들 중에도 덴마크로 교환학생을 와서 후회한다는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일단 사람들이 모두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잘하고, 친절합니다. 또 메트로가 24시간 운영되고, 치안도 매우 안전한 편입니다. 그리고 공원이 정말 많고, 아름다워서 산책하기 너무 좋습니다. 저는 틈만 나면 기숙사 주변의 공원으로 산책을 가서 매일 2만보씩 걸어 다니곤 했습니다. 거리도 깨끗하고, 공항도 시내와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여행을 자주 다니는 교환학생으로서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제 기숙사에서는 메트로를 타고 30분 정도를 쭉 가면 공항이 바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교환 생활 동안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스, 이탈리아, 헝가리 등 정말 원 없이 여행하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즐기지 못한 대학생활을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느낄 만큼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7. 기타

한학기, 혹은 1년을 아무 걱정 없이 여행하고 놀며,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은 인생에 한 번도 있기 힘든 소중한 경험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교환학생을 갔던 매 순간순간이 모두 행복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부족한 게 없는 상황 속에서도 무기력하고 우울할 때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겨서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만큼 스스로가 많이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인생을 이렇게 밀도 있게 산 건 고등학교 3학년 이후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값진 5개월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시는 학우분들도 이 소중한 경험을 통해 많은 걸 보고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더 궁금한 사항은 아래 제 블로그 주소를 통해 댓글 주시면, 아는 선에서 전부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에 덴마크 교환생활에 관한 많은 내용을 적어두었기 때문에 CBS로 교환을 가시는 분은 이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suminh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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