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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SA]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 21-2 김영경

2022.02.18 Views 1434 김영경

안녕하세요. 2021년 2학기 미국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9학번 김영경입니다. 체험수기들을 찾아보고 교환학생을 준비하던 것이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제가 다녀와서 이렇게 체험수기를 쓰게 되었네요. 문화의 중심지이자 이름만으로도 낭만이 가득하던 캘리포니아, LA에서 새로운 수업들을 듣고, 다양한 곳으로 여행도 다니고, 진로 탐색을 할 수 있었던 지난 한 학기는 잊지 못할 값진 경험들을 저에게 선물해줬습니다. USC로 교환학생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 바라며 체험 수기를 작성해보겠습니다.
1) 파견교 소개
USC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Los Angeles에 위치하고 있는 사립 명문대입니다. Marshall Business School 경영대 프로그램이 유명하며, 특히 School of Cinematic Arts도 저명한 영화 감독들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제가 파견을 갔을 때는 오징어 게임이 흥행하던 시기여서 오징어 게임 감독님께서 USC 출신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명성뿐 아니라, USC가 위치한 Southern California는 따뜻하면서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며, 문화의 중심지인 만큼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특히 2학기의 football season에는 LA의 다른 명문대인 UCLA와의 라이벌전을 체험할 수 있으며, 학교에서 school spirit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USC 교환학생 담당자께서 이메일을 보내주십니다. 온라인 폼에 가장 듣고 싶은 4과목을 적고, 각 과목을 대체할 수 있는 alternate 과목들을 3개씩 더 적어서 보냅니다. 그렇게 보냈을 때, 그 내에서 대부분 수강신청을 해주십니다. 저 같은 경우는 처음 받았던 시간표는 60% 정도만 원하는 과목들로 수강신청이 되었는데, 정정기간이 3주로 넉넉하기도 했고, 정정 초반에 쉽게 원하는 과목들을 다 넣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USC 기준 18학점을 수강했습니다. USC의 경우 수업들이 보통 4학점이고, fun course들이 2학점이었습니다.

국제경영론이나 경영전략으로 대체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이 수업의 학생들 약 80%는 교환학생들이었습니다. 토론형 수업이다 보니,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의 이름을 거의 다 외우시고, cold call을 하십니다. 매 수업마다 약 20페이지 분량의 하버드 비즈니스 케이스를 읽어가고 토론하는 수업 형태였습니다. 매 수업마다 케이스를 읽어가는 것은 기본적인 과제이고, 케이스를 개인적으로 분석하는 과제, 팀으로 분석하는 과제, 그리고 케이스와는 별개로 학기 내내 진행하는 팀플이 또 있어서 워크로드는 많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기업의 해외진출 전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수업입니다.

기업 가치 평가와 유사한 과목입니다. 교수님께서는 강의력이 좋으신 것으로 유명하지만, 대부분의 미국 교수님들보다도 훨씬 말이 빠르십니다. 이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도 대부분 IB를 준비하는 4학년 학생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워크로드가 많은 편입니다. 학기 초에 팀을 꾸려서 5-6개의 케이스 과제를 제출하고, 마지막 프로젝트로는 배웠던 것들을 모두 종합하는 팀 케이스 과제를 제출합니다. 학습량은 많지만 다양한 모델들을 배울 수 있고, 직접 이론을 적용해볼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광고론의 유사 과목입니다. 수업 내용도 어렵지 않고, 교수님께서도 흥미로울 수 있도록 광고를 많이 보여주시기 때문에 다른 수업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학습량 부담은 없었습니다. 학기 중에 여러명의 마케팅/광고 쪽 강사를 초청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공통 관심 산업분야를 바탕으로 팀을 짜주셔서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팀플을 한 학기 내내 진행합니다. 랜덤으로 팀이 구성되기 때문에 팀 구성원에 따라 워크로드가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경제학과에서도 가장 어려운 수업으로 알려져있는 수업입니다. Lecture뿐 아니라 TA가 가르쳐주는 lab 수업도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수업이었습니다. 거의 매주 과제가 있었고, 중간고사와 누적형 기말고사 외에도 퀴즈가 있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계속 복습을 해야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배웠던 내용들을 적용해서 프로그래밍을 써야 하는 팀플까지 있어서 워크로드가 많은 수업이기는 했지만, 얻어가는 것도 많은 수업인 것 같습니다.

연기를 해본 적이 없지만, 연기도 해보고 순발력을 기르고 싶어서 제 fun class로 신청한 수업이었습니다. 연기 전공생들이 들을까봐 걱정하면서 신청한 수업이었지만, 제 걱정과는 다르게 다양한 학과에서 재미로 듣고 싶어서 신청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학생들과 친근하게 어울리셔서 함께 연기 게임을 진행 해주셨습니다. 수업이 고대에서는 들을 수 없는 종류의 예체능 수업이기도 했고, 색달라서 매주 수업을 가는 것이 기대가 됐습니다. USC의 improv 동아리 학생들이 올리는 live show를 보고 감상문 쓰는 과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그동안 배웠던 연기 게임들 몇 가지를 골라 improv 공연을 올릴 기회가 있었고, 수업 외의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었습니다.
2) 기숙사
기숙사는 이메일로 안내가 오면 5지망까지 써서 제출을 하면 됩니다. 학교 기숙사 같은 경우에는 7월 초까지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 때까지는 한국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이 거의 없던 시기였기 때문에 저는 off-campus 시설을 찾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Off-campus 시설로는 Lorenzo, Gateway, Tuscany 세 군데를 알아봤습니다. Lorenzo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조금 있고 학교로 셔틀을 타고 다녀야 하는 거리인 대신 시설이 정말 좋고, 교환학생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교환학생들이 많이 살다 보니 조용할 틈이 없다고 합니다. 로렌조는 1년 단위 계약을 하기 때문에 한 학기 교환학생인 경우에는 sublease를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한 학기 계약이 가능했던 Gateway에서 방을 구했습니다. Gateway는 시설은 로렌조만큼 좋지는 않지만, 학교와 걸어서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특히 경영대와 가깝기 때문에 경영대 수업을 갈 때나 공강 시간에 매우 편리했습니다. 처음에 move in 했을 때, 따로 천장에도 불이 없었기 때문에 램프를 사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기존에는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학기에는 도우미 프로그램 관련 이메일은 받지 못했습니다. 교우회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LA 물가는 매우 높은 편이었습니다. To go로 음식을 주문해서 먹어도 13불 정도가 기본적으로 들었습니다. 대신, 한국보다 양이 훨씬 많아서 2번의 끼니를 먹을 수 있는 양이기는 했습니다. 외식을 하는 경우에는 보통 팁이 15-20% 추가되었기 때문에 식비가 많이 드는 편인 것 같습니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서 trader joes, ralphs나 h mart에서 한꺼번에 장을 봐서 요리를 해먹으려고 했습니다. Trader joes 같은 경우에는 USC Village에 있어 가깝기 때문에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Ralphs도 차 타고 5분 거리에 있습니다. H mart 같은 경우에는 한인타운에 있어서 차가 없으면 우버를 타야 하지만, 한번 갈 때 많이 사오면 요리할 때 편리하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요리를 하지 않을 때는 캠퍼스 내의 Ronald Tutor Center, Law school café, USC 빌리지 내의 음식점들을 주로 이용했고, Gateway 주변에도 음식점들이 많아 (Northern Café, Thai by Trio, Ono Hawaiian 등) 테이크아웃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LA는 대중교통이 잘 돼있는 편이 아닙니다. Metro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어두워지면 위험하기 때문에 보통 우버와 리프트를 많이 이용합니다. 특히, USC는 학교 주변 치안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이를 고려해서 오후 6시 이후에는 free lyft를 지원해주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우버와 리프트를 타고 LA의 관광지들(Disney Land, Six Flags, Griffith, Santa Monica, Malibu 등)을 다녔으며, Santa Barbara나 San Diego와 같이 근처의 여행지들은 Amtrak이라는 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USC 학생들은 캠퍼스를 들어갈 때마다 Trojan check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현재 증상이 없고, 1주일에 1번씩 코로나 검사를 받아서 음성이 나와야만 캠퍼스 출입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 학기 내내 대면 수업을 했지만, 교수님들께서 줌도 세팅해 놓으시고 수업을 하셔서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줌으로 출석을 하기도 했습니다.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지만, 실외에서는 의무화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여행 같은 경우 저는 서부에서는
San Diego
San Francisco
Las Vegas
Grand Canyon
Seattle
Running Springs
등의 서부 여행지들을 거의 매 주말마다 다녔습니다. Thanksgiving break는 기말고사 직전이라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 그 전에 Fall break나 holiday들을 이용했습니다. 대부분 Amtrak이나 Flixbus를 이용하기도 하고, 차로 이동하기 조금 먼 곳은 비행기를 타고 갔습니다. 각 여행지마다 분위기가 각자 달라서 모두 좋았지만, San Diego의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는 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2학기에는 football season이어서 주말마다 미식축구 경기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USC에서 홈게임을 하는 경우에는 tailgating (미식 축구 경기 전 캠퍼스에서의 pregame)도 하기 때문에 school spirit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 준비사항들은 USC 교환학생 담당자께서 이메일을 보내주십니다. 이메일을 보내주는 순서대로 준비를 하면 됩니다. 앞서 언급한 준비사항 외에도 각종 예방접종 (ex. 결핵 검사) 확인을 합니다. 미리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더라도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2주 간 학교에서 예방접종들을 무료로 받을 기회를 주기 때문에 한 두가지 못 받았다고 하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통신사 같은 경우에는 Verizon, AT&T, T mobile이 3대 통신사이고, 이 외에 mint mobile을 쓰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또한, 계좌는 Bank of America와 Chase를 가장 많이 씁니다. USC Village에 Bank of America가 있어 편리하며, Gateway 바로 옆에 Chase bank가 있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 같은 경우에는 학교 보험이나 사설 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 USC Health Insurance Plan에 가입이 되는데, 이를 waive하고 사설보험을 가입해도 됩니다. 사설 보험은 충족해야 하는 기준들이 많아 복잡한 것 같아 저는 학교 보험에 가입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비자는 이메일의 절차를 따르면 되는데, 학교 측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을 제출하게 되면 경영대 국제실에 DS-2019 서류가 도착합니다. 이 서류와 DS160 같은 필수적인 서류들을 챙겨서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발급을 받으시면 됩니다. 비자 인터뷰 같은 경우에는 빨리 예약하지 않으면 금방 예약이 차서 비자 발급을 제때 발급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6월에 시험기간이라 바쁘더라도 미리 준비하셔서 예약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USC에서 보낸 지난 학기는 이보다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이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화창한 날씨, 어디를 가나 보이는 야자수, 아름다운 캠퍼스, 그리고 다양한 친구들과의 다채로운 경험들 모두 잊지 못할 추억들입니다. 교환학생 준비 과정이 조금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행복한 한 학기가 될 테니 준비 파이팅하시고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하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Fight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