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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Czech Republic] Unviersity of Economics Prague 20-2 김미나

2021.05.28 Views 388 김미나

안녕하세요. 저는 2020년 2학기 체코 프라하 경제 대학교(VSE)로 교환학생 파견을 다녀온 18학번 김미나 입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기는 코로나로 인해 아주 특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프라하로 출국하기 전, 저도 다른 학우분들처럼 코로나 때문에 교환학생을 취소해야 할 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고민하던 그 여름에는 체코의 확진자가 하루 200명 대 수준으로 타 국가에 비해 많은 편이 아니었고, 개인적인 이유와 더불어 이 기회를 놓치면 대학생으로서 교환학생을 경험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교환학생을 다녀오기로 결심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프라하 경제대학교의 포털은 InSIS (insis.vse.cz)라고 하는데, 여기서 거의 모든 수업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 허가를 받으면, VSE의 국제처에서 이메일로 사이트에 가입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니 그에 따라서 하시기만 한다면 어려울 것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참고로 저는 몇 번 VSE 국제처 직원 분들과 메일을 나누면서 메일 응답도 빠르고,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수강신청 방법을 마이크로소프트 Teams를 통해 화상으로 직접 알려주시니 그 때 잘 들어 놓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Teams 로그인은 InSIS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하면 됩니다. 로그인이 안됐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 InSIS 비밀번호를 변경했더니 바로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수강신청은 희망 과목을 담아 놓고, 희망 인원이 정원을 초과하면 선착순으로 진행되고, 아니면 바로 과목이 등록되었습니다. 그런데 본격적인 수강신청을 할 때, 이전에 희망과목을 등록할 때 신청한 ECT보다 높은 ECT를 신청해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했던 것 같은데, 학교에 문의하면 제한을 풀어준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VSE의 비대면 수업은 주로 마이크로소프트 Teams나 Zoom 을 이용해 진행되었습니다. 만일 수강 신청한 과목들에 대해 정정을 하게 될 경우 자동으로 Teams에서 과목들이 변경되긴 하는데, 계속 바뀌지 않을 경우 교수님에게 직접 문의하시면 추가해 주십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들에 대해 짧게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 Financial regulation and risk management (1MT363)
3 ECT짜리이며,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은 과목입니다. 기존에 재무 관련 과목에서 배웠던 내용들도 있었지만, Basel 1~3처럼 저한테는 조금 생소한 내용도 있었기 때문에 재미있게 들은 수업입니다. 원래는 레포트를 작성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사라지고 엑셀 과제 2번과 오픈북 시험 1번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b. Business Valuation (6EBVA1)
이것도 3 ECT 짜리이며, 인텐시브로 진행된 수업입니다. 4일 정도에 걸쳐서 수업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고된 수업이었습니다. 4일 안에 팀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했는데, 사실상 주어진 건 이틀 정도라 더 부담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평가는 수업에서 배운 몇몇 개념에 대해 서술하는 오픈북 시험과, 팀프로젝트 발표로 이루어졌습니다.
c. Basic Czech for foreigners (A1) (2RU135)
체코어를 배우는 수업으로, 3 ECT입니다. 이 수업을 배우면서 느낀 건, 체코어는 정말 어렵다는 것입니다. 숙제도 매일 있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닙니다. 교수님이 열정이 넘치셔서 저도 덩달아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카메라를 모두 켜고 수업을 진행하는데,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간이라 재밌는 기억이 많았습니다. 평가는 중간 1번, 기말 1번, 발표 1번이 있는데 Kahoot에서 1등 혹은 2등을 하면 보너스 점수를 주셨습니다. 제가 점수를 독식한 것 같긴 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틀릴 수는 없었기에… 열심히 풀었습니다.
d. Cryptocurrencies and other alternative monetary solutions in worldwide practice (2SE305)
이 과목은 중간에 자체 드랍한 과목입니다. 3 ECT였는데, 발표 점수도 많이 채워야 했고 학기가 끝나고 한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레포트 작성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드랍했습니다. 수업은 대부분 수강했는데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으신 분께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PPT가 불친절하기 때문에 수업을 정말 열심히 들으셔야 기말고사나 오랄 테스트에 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 Audit and Controlling (3BE226)
이 과목은 6 ECT짜리 과목입니다. 6 ECT라 그런지 할 게 굉장히 많은 수업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1시간 30분씩 두 분의 교수님께서 수업을 하시는데, 두 분 다 유쾌하고 열정 넘치시는 분들이라 수업 자체는 재미있었습니다. Audit 교수님의 경우 매주 팀프로젝트를 하여 발표해야 했고, Controlling 교수님은 2주에 한 번 꼴로 레포트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주제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무임승차하는 사람이 많아서 매주 팀프로젝트가 꽤 힘들었습니다.
f. From Kafka to Havel: Introduction into the History and Culture of Czech Lands (5HD280)
3 ECT이고, 체코의 역사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저는 과목명에 카프카가 들어가 있어서 문화나 문학 등에 대해서도 기대를 하고 신청했는데 카프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고 보헤미아, 모라비아 지역의 역사가 80%를 이루는 수업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듣기에는 생소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체코에 4개월 거주하면서 체코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수업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교수님께서 연세가 많으셔서 수강 정정으로 들어간 과목인데 2주차가 지나도 Teams에 초대받지 못했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체코 역사가 생각보다 재밌으니 궁금하시다면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평가는 오프라인 기말 시험 1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 기숙사
a. VSE의 모든 교환학생은 기숙사 건물에서 거주할 수 있습니다. (VSE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도 거주하기도 합니다.) 기숙사 관련 결제나 시설 예약 등은 모두 iskam-web.vse.cz 라는 사이트에서 진행됩니다. 학교에서 메일로 이 사이트를 보내주는데, 자신이 원하는 호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Eislerova에 살았는데 지금은 공사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만약 Eislerova에 머물 예정이시라면 주변에 높은 건물이 별로 없어서 높은 층을 선택하신다면 좋은 뷰를 감상하며 지낼 수 있습니다. 어떤 학교들은 은행을 통해서 돈을 송금해야 한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VSE는 대부분 행정 시스템이 인터넷으로 가능해서 기숙사비도 인터넷으로 카드로 결제할 수 있어 정말 편리했습니다. 체코 입국 전에 보증금을 지불하고, 기숙사 체크인 할 때 관련 서류들을 제출하면서 잔금을 카드로 지불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건물을 리모델링 한다고 해서 나중에도 이럴 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경우, 체크인 하고 나서 방을 보니 거미줄도 많고 꽤 더러웠기 때문에 방을 한 번 치우시고 짐을 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b. 기숙사에 입사할 때 기숙사 ID card를 겸하는 ISIC 카드를 발급해줍니다. 이걸로 교통권 할인을 받을 수 있고, 관광지 학생 할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몰라서 한국에서도 따로 발급해갔는데, VSE에서 주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교환학생 중에 Regio jet이나 flixbus를 많이 이용했는데, 그 때도 ISIC 카드 덕분에 정말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c. 기숙사 생활 시 유용했던 물건을 몇 개 꼽아보자면, 첫째로 저는 2학기에 갔기 때문에 전기장판이 정말 유용했습니다. 이불이 얇기 때문에 겨울에 가시는 분들은 캐리어 칸이 좀 부족하더라도 전기장판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콘센트가 침대 뒤에 숨어있어서 전기 코드를 연결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케아에 가서 멀티탭을 구매했는데 이것도 정말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체코는 수질이 안좋아서 석회수 필터를 많이들 생각하실텐데, 4개월 동안 쓸 양을 가져가기엔 부피가 너무 커서 저는 그냥 좋은 냄새만 나는 비타민 필터를 가져갔습니다. 필터를 끼지 않으면 물에서 냄새가 나서 예민하신 분들은 챙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d. 외부 숙소: 외부 숙소는 VSE 교환학생 페이스북 페이지에 몇 개 올라오기도 하고 Whatsapp 단체방에서도 공유가 되었는데,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기숙사에 살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는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3. 프라하에서의 생활
a.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VSE에는 교환학생들을 도와주는 ESN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ESN에서도 메일이 올 텐데, 그 때 버디 배정을 신청하면 버디를 배정해 줍니다. ESN에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저는 Staropramen 양조장 체험에 다녀왔습니다.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는 프로그램이나 캠핑 등 재밌는 활동이 많아 보였습니다. 다른 교환학생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니 많이 참여하시길 추천드립니다.
b. 프라하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여행다니기 정말 좋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장바구니 물가가 정말 저렴해서 일주일 치 장을 봐도 오 만원을 넘기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과일이나 고기도 정말 저렴해서 밥 관련한 걱정은 안한 것 같습니다. 외식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저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체코는 맥주가 정말 저렴하고 맛있습니다! 거의 매일 저녁 맥주를 마셨는데, 더 마시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입니다. 이와 별개로, 전자기기 등 몇몇 제품들은 세율이 높아서 우리나라에서 구매하시는 것보다 손해일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c. 프라하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때는 PID Lítačka라는 어플을 다운로드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국제학생증 할인도 되고, 정말 편하게 교통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만일 트램에서 표 검사하시는 분이 말을 걸면 어플을 켜서 QR코드만 보여주시면 됩니다! 다만 프라하를 벗어난 다른 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d. 소매치기를 꼭 조심하세요! 저와 함께 방을 썼던 친구는 쇼핑하다가 휴대폰을 소매치기 당했습니다. 심지어 가방도 잠그고 있었는데 지퍼를 열어서 휴대폰을 가져갔고, 그 이후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찾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전자기기가 한국보다 비싸기도 하니, 가까이 붙는 사람을 항상 경계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휴대폰을 손으로 꼭 잡은 채로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멋을 과감히 포기하시고 지퍼보다는 벨크로(찍찍이)로 된 가방을 들고다니시길 추천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a. 비자: 비자는 교환학생 합격 소식을 받으면 바로 준비를 시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비자 발급에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데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대부분의 서류들이 온라인으로 발급 가능해져서, 은행잔고증명서, 해당잔고입출금내역서, 입학허가서 원본, 기숙사 서류 원본만 오프라인으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준비해야 할 것이 정말 많지만 네이버에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꼼꼼히 읽어보고 준비하셔서 대사관에 예약 하시길 바랍니다.
b. 보험: 보험은 체코로 가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신청하는 www.pvzp.cz에서 들었습니다. 가장 저렴한 보험을 들어도 코로나 관련 치료비가 보장된다고 해서 안심하고 들었습니다.
c. 카드: 많은 분들이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해외 사용에 더 좋은 카드를 발급하실 것 같은데 참고로 저는 하나은행 비바 플러스 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사실 수수료가 적지 않게 나가기도 하고, 거래 내역이 어플에 바로 반영되지가 않기 때문에 현금을 주로 사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여기까지 제가 겪은 수기를 간략하게나마 작성해 보았는데, 프라하에서의 4개월은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아쉬움으로 남아있지만, 나중에 또 기회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 글이 앞으로 VSE에 가게 되실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