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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Italy] SDA Bocconi 20-1 신현지

2021.03.24 Views 450 신현지

안녕하세요. 2020-1학기 이탈리아 밀라노의 보코니 대학교로 파견 다녀온 신현지입니다. 학기가 시작하고 3주차쯤 온라인코스로 전환이 시작되어 매우 짧은 교환생활을 하였지만 가이드라인에 맞춰 도움이 될만한 사항들을 써보겠습니다.
1. 출국 전 준비
a) 비자
교환학생 수기를 읽어보았을 때 이탈리아 대사관이 악명이 높다고 하여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등을 참고하여 첨부 서류만 빠짐없이 준비해가신다면 무리없이 발급이 가능합니다. 비자 서류 중 재정보증인에 관한 서류는 이제 준비하지 않으셔도 무방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b) 보험
비자를 신청할 때 필요한 서류 중 보험 증명서가 있습니다. 이때 비자 발급을 위해 필요한 보험의 조건이 정해져 있으므로 조건을 잘 확인하시고 가입하시길 바랍니다. 단기 보험을 한국에서 가입하고, 장기 체류 보험을 이탈리아에서 가입하는 것도 가능한데 이탈리아 우체국에 영어로 소통하시는 직원분이 없고 막상 이탈리아에 도착하면 적응하는 데에도 정신이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장기체류보험을 미리 가입해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학교에서 교환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는 과목 리스트를 보내줍니다. 전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들도 많고, 고대에는 없는 특이한 전공, 일반선택 과목도 많아서 선택의 폭이 매우 넓은 편입니다.
수강신청을 하기 전 고대로 치면 학교포털 같은 U@b(유앳비) 사이트에 가입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사이트가 좀 불편합니다. 피씨방에서 수강신청을 하는데 갑자기 접속 오류가 나서 지인에게 부탁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오류가 좀 잦습니다. 그래도 수강신청 마감이 빠르지 않아서 부담없이 신청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사이트는 시간표 관리 및 학교 이벤트 안내 및 신청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과대 홈페이지와 학교 포털을 합쳐놓은 느낌인데 사실상의 활용도는 낮습니다. 그래도 자주 들어가면 여러 가지 정보를 많이 얻으실 수 있습니다.

2. 주거
a) 기숙사
기숙사 신청도 이메일로 안내를 해주는데 이게 방식이 좀 특이합니다. 선착순으로 신청을 하는데 가고 싶은 기숙사를 선택해서 순위를 지정을 하면 선착순+ 그 순위에 따라 배정이 되는 방식입니다. 이때 신청을 하면서 보증금과 기숙사비 일부를 납부하고 학교에 도착하여 나머지를 추가 납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교환학생에게는 대부분 Arcobaleno라는 기숙사를 배정한다고 하니 이왕이면 이 기숙사를 선순위로 지정하는 것이 배정될 확률도 높고, 또 많은 교환학생들이 다 여기에 살아서 친구를 만들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확정이 되고 나면 룸메이트 지정 신청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있습니다. 따로 안내를 해주는 것은 아니고 작게 안내사항에 나와있는데 저는 이 기간이 지나고 발견해서 친구와 함께 방을 쓰고 싶으신 분들은 꼭 작은 글씨까지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Arcobaleno의 시설은 공용주방, 세탁실, 운동기구방?이 있고 룸메와 2명이서 쓰는 화장실 및 샤워실, 미니부엌이 있습니다. 방에 들어가면 룸메와 나의 방이 각각 따로 있는데 화장실과 부엌만 공유하는 1인실 같은 2인실입니다. 이 기숙사의 특이한 점은 과거 호텔로 쓰였던 건물을 인수하여 기숙사로 쓴다는 점인데 오래되어 약간 낡은 느낌이 있고 엘리베이터가 좀 스릴있습니다. 저는 저층에 배정받아서 주로 계단으로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침대 시트 교환, 이불 세탁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 부분은 매우 편했습니다. 다만 기숙사에서 제공하는 이불이 매우 얇은 천이불이니 참고하세요.

b) 외부 숙소
외부 숙소를 구할 경우 에어비앤비, spotahome, uniplace 등에서 룸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 기숙사와 비슷한 가격에 비슷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으며 한 방에 들어가는 인원은 기숙사보다 많은 방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주로 한 집에 2~4인실 여러 방을 여러명이 공유를 하는 형태이니 화장실의 개수를 주의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의 집들은 상태가 좋은 집이면 가격이 확 비싸지고 대부분의 애매한 방들도 안암보다는 약간씩 더 비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방을 계속 구하려고 보다가 결국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기숙사에선 적어도 화장실은 2명이서만 공유하니까요!

3.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버디를 짝지어서 뭔가 하는 프로그램은 없지만 교환학생을 위한 세미나? 등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개강하는 첫주에 교환학생 설명회 같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거나 할 수 있습니다. 또 국제학생 단체인 ESN도 있는데 가입하면 여러 가지 학생 혜택이 있지만 저는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b) 이탈리아 생활
생활에 대해서는 워낙 짧게 있어서 우선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바로 하면 좋은 것들을 위주로 써보겠습니다. 이탈리아의 대중교통은 트램, 지하철, 버스가 있는데 이 모든 것은 ATM 카드를 만들고 회비를 내면 한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트램은 바로바로 티켓을 살 수 있는 부스가 없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만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ATM 어플을 설치하시면 이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고, 또 예약도 가능합니다. 대부분 대기시간이 길기 때문에 미리 번호표 예약을 해놓고 가면 빠르게 처리하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에 도착하시면 쇼조르노(체류허가증)을 신청해야 합니다. 쇼조르노는 밀라노중앙우체국에서만 발급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창구에는 일본어, 영어, 중국어 등 응대 언어를 구분하여 번호표를 뽑게 되어 있는데 영어 창구라고 영어를 쓰지는 않으니 차례가 빨리 돌아오는 이탈리아어 창구로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대기 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마감시간에 여유를 두고 찾아가셔야 시간내에 쇼조르노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쇼조르노 신청은 필수적인 사항이지만 자주 검사를 하는게 아니라서 신청을 안하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공항에서 검사를 당해보기도 했고 코로나 검역으로 인해 더 엄격하게 검사를 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용이 좀 들더라도 쇼조르노를 꼭 신청하시고 신청 확인증을 지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기숙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에쎄룽가라는 대형 마트가 있습니다. 저는 짐을 가볍게 싸가서 실내 슬리퍼, 드라이기 등 생필품을 여기서 샀는데 식료품은 매우 저렴하지만 공산품은 한국보다 비싼 편입니다. 다이소에서 3천원에 팔 것 같은 물건을 최저 9천에 팔고 있습니다. 투머치라고 생각되더라도 많이 챙겨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매장 직원들이 영어로 말을 거는 것을 좀 꺼리는 것 같아요. 기본적인 이탈리아어를 숙지하고 가시면 좋고 아니더라도 무조건 영어로 말을 걸기보다 번역기를 통해 의사소통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반기에 파견가시는 분들은 2월에 이탈리아에 가시면 이때가 대대적인 세일기간입니다.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근교도시의 아울렛이나 쇼핑거리에 가보세요~!

4. 수업
보코니에는 논어텐딩 제도가 있습니다.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혹은 기준미달인 경우) 출석 및 과제 점수 없이 오직 시험점수로만 학점을 주는 제도입니다. 논어텐딩 시험은 어텐딩 시험보다 약간 더 까다롭고 어려운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부 강의를 제외하고 교환학생 강의는 영어로 이루어지는데 교수님들께서 영어에 매우 유창하셔서 수업을 듣는데 힘듦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탈리아 억양이 강하신 교수님도 종종 계시는데 조금 지나면 익숙해집니다.

a) 이수과목
- Business Strategy 경영전략 과목입니다. 유일하게 어텐딩으로 참여했던 과목인데 팀플이 많고 매주 팀 과제가 있었습니다.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워크로드가 많아서 약간 부담이 됐던 과목입니다. 팀 과제는 점수를 후하게 주시는 편이시고 학점도 무난하게 잘 주십니다.
- International Business and Management 국제경영 과목입니다. 어텐딩으로 참여하였으나 과제 제출 시기를 놓쳐 논어텐딩으로 시험을 치게 됐는데 무난했습니다. 케이스 리딩 과제를 내주시는데 이게 수업 내용이랑 연결이 돼서 그냥 어텐딩으로 들으시는걸 추천합니다. 교수님 강의력이 좋으시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 Sustainable Operations Management 오퍼레이션스 관리에 관심이 많아서 듣게 된 수업니다. 지속가능한 오퍼레이션스라고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환경에 포커스가 있기 보단 어떻게 효율을 높이면서 환경과 조화를 이룰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수강하는걸 추천드립니다. 어텐딩으로 수강하시면 기업탐방 등의 기회도 있는데 저는 논어텐딩으로 수강하였습니다. 시험 준비를 하면서 교과서를 읽었는데 상당히 배울 점이 많고 좋았습니다.
- Public Management 정부와 사업체의 관계와 국가 재정을 어떻게 경영하는지에 대해 배우는 수업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에서는 public management 일반론에 대해 배우고, 2부에서는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public management를 중점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저는 헬스케어 분야에도 관심이 있어서 흥미도 있었고 배운 것도 많았습니다. 논어텐딩이지만 강의는 수강했는데 교수님 강의력이 좋으셔서 주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수강해보시면 많은 것을 얻어갈 것 같습니다.
- Personal Selling 영업에 대해 배우는 수업니다. 시간표를 맞추기 위해 신청한 과목인데 일주일에 하루 연강 수업이고 어텐딩, 논어텐딩 모두 워크로드가 매우 많은데다 개인적인 흥미도 없어서 재시험까지 쳤는데도 결국에는 드랍했던 과목입니다. 논어텐딩으로 수강하여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강의력은 잘 모르겠으나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 과목입니다.

b) 이탈리아어 코스
개강하기 약 한달 전에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탈리아어 코스가 있습니다. 저는 서강대학교 어학원에서 기초 이탈리아어 수업을 미리 들어서 보코니에서 진행하는 코스는 따로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교환학생들이 여기서 친구를 많이 사귀고 이후에 이탈리아에 도착하니 이미 자주 보는 친구들끼리 그룹이 어느정도 형성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 코스는 비슷한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을 묶어서 반편성을 합니다. 그래서 학교생활 중에서도 은연중으로 인종끼리 혹은 출신 나라끼리 분리되어 지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교우관계에 민감하신 분들은 이 점 참고하여 수강여부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5. 교환학생 총평
사실 저는 유럽이나 유럽여행에 대한 로망이 없었는데 사정상 차선책인 보코니 대학교를 1순위로 쓰게 되었습니다. 기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교환생활을 했고 또 한달만의 귀국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로 교환학생을 간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한 아시아권 국가가 아닌 새로운 환경에서 여러 경험을 쌓을 수 있었으며 또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한층 넓어진 것 같습니다. 교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세계가 확장되는 것과 같이, 이탈리아가, 교환학생이 나에게 특별히 무엇을 해준 것이 아님에도 저는 내면의 성장이 또 한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생활 및 이탈리아에서의 생활 또한 전반적으로 매우 좋았으며 시간이 충분히 있었더라면 이탈리아 내의 다른 도시를 더 많이 가볼 것 같습니다. 보코니 대학은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에게도, 배움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에게도 매우 추천하는 곳입니다. 여러분의 교환생활이 후회없는 시기가 되길 바라며 veritas208@korea.ac.kr로 이메일을 주시면 가능한 선에서 답변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저의 2020-1 이탈리아 밀라노 보코니 대학교 교환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