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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Denmark] Copenhagen Business School (CBS) 20-1 권예준

2020.08.12 Views 1511 권예준

안녕하세요, 저는 2020-1학기 덴마크 코펜하겐 경영대학 Copenhagen Business School(CB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8학번 권예준이라고 합니다. 제 체험수기가 어디로 교환학생을 가야할지 고민하시는 분들과 차후에 덴마크로 교환학생을 가고자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파견교 소개 및 CBS를 선택한 이유
처음에는 막연하게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CBS로의 교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CBS가 위치해있는 덴마크 코펜하겐은 북유럽 중에서도 다른 나라들로의 여행이 비교적 쉬운 편이었고, 저는 비교적 생소한 북유럽 지역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기에 코펜하겐으로의 교환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CBS에 대해 알아본 결과, 유럽 내에서 손에 꼽히게 인정받는 대학교 중 하나임을 알게 되어 더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예정된 기간보다 더 짧은 기간 동안 CBS에서 생활할 수 밖에 없었지만 여러 측면에서 CBS를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준비사항
a) 출국 전 준비사항
(1) 비자 발급
출국 전 가장 먼저 준비해야 되는 것은 바로 비자 발급입니다. 덴마크는 무비자로 3개월동안 체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덴마크에 간 후에 바로 비자를 발급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지만(이 경우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고 합니다), 저는 불안한 마음에 한국에서 먼저 준비해서 갔습니다. 한국에는 주한 덴마크 대사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노르웨이 대사관을 통해 비자신청을 하였고, 구체적인 비자 신청 과정에 대해서는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만, 비자 신청을 할 때 고려하셔야 할 점은 노르웨이 대사관을 거쳐서 비자가 발급받는 과정 때문에 비자 발급 비용이 많이 비싸다는 점입니다. 저는 비자 발급 비용이 이렇게 비쌀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발급 비용 및 대행 수수료 등을 다 합쳐보니 100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나와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고려해서 교환 지역을 잘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 유학생 보험
유학생 보험은 검색을 통해서 조건이 가장 괜찮아 보이는 유학생 보험으로 신청을 하였습니다. 저는 DB 손해보험사의 유학생보험을 이용하였는데 보험료는 보험사별로 거의 비슷한 것 같으니 여러가지 조건을 비교해보시고 제일 본인에게 잘 맞는 것 같은 조건의 보험을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국제학생증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여행을 다닐 때 여러 관광지에서 할인혜택 등 여러가지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꼭 챙겨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교환교의 학생증을 사용해도 상관은 없지만 발급을 받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미리 국제학생증을 준비해가시면 더 편할 것입니다. 실제로 정말 많이 사용하였고 할인율도 크기 때문에 가능하신 분들은 꼭 발급 받으시길 바랍니다.
b) 출국 후 준비사항
(1) CPR 발급
CPR 넘버는 덴마크에서 일종의 주민등록증처럼 쓰이기 때문에 덴마크 도착 후 꼭 발급 받으셔야 합니다. 저는 실제로 많이 사용하진 않았지만 꼭 필요한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하니 CPR 넘버는 도착하자마자 최대한 빨리 발급을 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신청 절차는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하였습니다.
(2) Yellow Card 발급
Yellow card는 일종의 건강 보험증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카드를 발급받으면 덴마크의 무상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카드를 발급받으면 담당의사가 지정이 되고 따로 예약을 잡아서 진료를 받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한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지만 아플 경우를 대비하여 만들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청절차는 마찬가지로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하였습니다.

3. 기숙사
a) 신청절차
CBS의 International Office Housing Department에서 기숙사 신청에 관한 메일을 CBS계정의 메일주소로 보내줍니다 (이 메일주소는 교환 확정이 되면 바로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기숙사 신청이 선착순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메일들을 잘 확인해서 언제 기숙사 신청이 이루어지는지 잘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 평일 저녁 8시, 9시쯤에 기숙사 신청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간이 되면 Housing Department에서 기숙사 신청 링크를 포함한 메일을 보내줍니다. 메일이 정확하게 정각에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기다리시면 됩니다. 링크를 클릭해서 들어가게 되면 링크를 클릭해서 들어간 순서대로 번호가 부여되기 때문에 신청 칸이 떴다면 그때부터는 긴장을 푸시고 천천히 원하는 기숙사의 순서를 작성해주시면 됩니다(제출 순이 아닌 사이트 접속 순이라는 의미입니다). 신청 페이지에서 신청 내용을 입력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 정도로 제한되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기창이 뜰 수도 있는데 그때는 그냥 차분하게 기다리시면 됩니다.
신청 페이지가 뜨면 원하는 기숙사의 종류와 방의 유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방의 유형은 small, medium, large를 선택할 수 있고 하나의 방 유형을 선택하면 모든 기숙사 종류에 다 적용이 되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지원을 하셔야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large 방을 선택하셨다면 기숙사 a, b, c 모두 large방을 선택한 것으로 적용이 된다는 말입니다. 기숙사마다 이럴 경우 기숙사 마다 가격과 방의 크기의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기 때문에 가격이 가장 비싼 기숙사를 기준으로 방의 유형을 정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분하게 원하는 내용을 다 작성하시고 제출을 하시면 한달 정도 후에 기숙사 배정 예약 확인서 같은 것을 보내줍니다. 그러면 그것을 확인하시고 해당 내용에 동의한다는 내용을 기한에 맞게 보내셔야 합니다. 서류 제출 기간이 지나면 기숙사 배정 받은 내역이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날짜를 꼼꼼히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기숙사 비용은 2번에 나눠서 송금을 하게끔 되어있는데 저는 그냥 한번에 두번의 비용을 합쳐서 다 냈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학교에서 보내주는 메일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으니 그것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b) 기숙사 종류
학부생들이 쓸 수 있는 기숙사의 종류는 총 5가지가 있습니다.
Kathrine Kollegiet, Kongens Tvaervej, Porcelaenshaven, svanevej, Tietgen Kollegiet이 이에 해당합니다. 저는 Tietgen Kollegiet에 배정을 받아 이곳에서 생활을 하였고, 다른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을 잘 알지 못하기에 Tietgen Kollegiet 외에 다른 기숙사에 대한 정보들은 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도 다른 체험수기나 구글 검색을 통해 기숙사 관련 정보를 획득했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신 아래 항목에서 Tietgen Kollegiet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c) 기숙사 생활
- 위치: 위치는 정확하게는 코펜하겐 도심에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코펜하겐 옆쪽으로 이어지는 섬에 위치해있습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된 여러 기숙사들 중에 CBS와 가장 먼 것이 단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Metro를 타고 다니실 거라면 Islands Brygge라는 지하철 역이 기숙사 바로 옆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15~20분 정도면 학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하실 거라면 다른 기숙사를 고려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방 및 주방: Tietgen Kollegiet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숙사로 꼽힐 정도로 어디에서 볼 수 없는 동그란 외형을 한 기숙사입니다. 이에 따라서 기숙사의 구조와 문화가 다른 곳과는 많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우선 원의 바깥쪽으로 방들이 쭉 늘어져 있어서 처음 기숙사 내부로 들어가면 마치 호텔 내부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방 내부에는 책상과 간이 티테이블, 스툴, 안락의자, 침대, 서랍, 옷장 등 모든 가구들이 이미 다 구비되어 있고, 모두 상태가 좋았습니다. 또한 방이 상당히 넓어서 지내는데 전혀 답답하지 않고 호텔에서 묵는 것과 같은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주방은 같은 블록에서 살고 있는 13명의 학생들이 다같이 쓰게 되는데 여기도 방과 마찬가지로 모든 기본적인 식기도구가 다 구비되어 있어서 덴마크에 도착한 후 주방 도구는 살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런 점이 도착해서 바로 생활을 시작할 때 많이 편했습니다. Tietgen Kollegiet은 CBS학생들만 사용하는 기숙사가 아니기 때문에 같은 주방 사람들은 다양한 학교 출신이고 2명의 교환학생을 제외하고는 전부다 덴마크 학생들입니다. 이게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방 친구들은 모두 편견없이 잘 해주었고 다양한 주방과 기숙사 행사에 같이 참여시켜주어서 저는 이런 점이 오히려 덴마크 문화를 체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주방은 스스로의 커뮤니티를 이루고 가족처럼 지내기 때문에 덴마크 생활에 적응하는데도 주방친구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 파티 문화: 덴마크학생들은 파티를 여는 것도, 파티에 참석하는 것도 모두 정말 좋아합니다. 따라서 자연히 기숙사에서도 많은 파티가 열릴 수밖에 없는데, 기숙사 자체에서 여는 개강파티를 제외하고도 각 주방마다 따로 주방에서 파티를 열기도 하고, 5월쯤에는 Tietgen Festival 이라는 기숙사 축제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요번에는 코로나 때문에 Tietgen Festival도 취소가 되었고 더 많은 파티에 참여를 하진 못했지만 그 전까지는 다양한 파티들에 참석하여 덴마크 학생들의 문화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빨래 및 기타: 1층에 따로 세탁기와 건조기가 놓여진 빨래방이 있고 세탁기에서 자동으로 세제가 나오기 때문에 따로 세제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정말 편리했습니다. 빨래요금도 따로 충전할 필요 없이 기숙사 카드를 통해 사용 내역을 기록하고 보증금에서 차감이 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편했습니다.
d) 외부 숙소 정보: 저는 외부 숙수가 아닌 기숙사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다른 교환학생들을 보니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서 주로 숙소를 많이 구하는 것 같습니다.

4. 수업
a) 수강신청:
수강신청 절차는 별로 복잡하지 않습니다. Course catalogue를 보고 원하는 수업들을 메일로 보내면 International Office에서 정원에 맞춰서 배정을 해주는데, 거의 대부분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들어간 수업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수업 시간이 너무 많이 겹친다면 수강신청 배정 결과가 나온 후 언제든 정정 신청 메일을 보낼 수 있는데 이도 수강신청과 마찬가지로 빼고 싶은 수업과 넣고 싶은 수업 목록을 메일로 보내면 됩니다. 하지만 넣고 싶은 수업이 이미 2회 이상 진행 되었을 경우 수업을 넣을 수 없으니 이에 유의하여 최대한 빨리 수강 정정 신청을 해야합니다.
b) 수업: 저는 총 5과목 15학점을 들었습니다. 수업 시수가 별로 많지 않아서 15학점을 들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수업 내용이 많아서 막상 시험을 볼 때는 조금 버거웠습니다. CBS는 쿼터제로 되어있어서 제가 간 학기는 Q3, Q4 (Quarter3, 4)에 해당하는 수업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semester course 1개와 Q3 수업 3개, Q4수업 1개를 들었는데 수업들이 주로 Q3에 더 많이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Q3에 수업을 몰아서 들으면 봄에 여행을 다닐 때 편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학업적으로는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잘 파악하셔서 시간표를 짜시기 바랍니다. 덴마크에서는 모든 수업의 성적 산출 방식이 기말 100%이기 때문에 출석의 부담은 전반적으로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수업을 들어야 시험을 비교적 편하게 준비하실 수 있고 덴마크에서 패스 성적을 받는 건 그렇게 쉬운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결국엔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결과를 받아들이게끔 제도가 구성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에선 제가 들은 수업들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Introduction to sustainable business: 평소에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감을 가지고 수강신청을 했던 수업이었습니다. 덴마크가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과목이기도 하기 때문에 더 기대를 많이 하였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 3분이서 돌아가면서 수업을 해주셨는데 교수님들의 강의 전달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고 실무적인 내용을 많이 다뤄주실 거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이론적인 내용들만 주로 다루셔서 아쉬움이 많았던 수업이었습니다. 시험은 하나의 기업의 사례를 주고 그에 대한 sustainability 관점의 질문 3개 정도에 답하는 거였습니다.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보다 해당 분야에 배경지식이 많을수록 유리할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주어진 피피티와 틀만을 바탕으로만 분석하여도 패스는 할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 Business Strategy: 경영전략 전공필수 수업을 대신해서 들은 수업입니다. 한국에서 수업을 듣는 것과 달리 팀플 비중이 굉장히 적어 상대적으로 편하긴 했습니다. 팀플이 1개가 있는데 이마저도 선택이고 선택을 하여 발표를 하더라도 성적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부담없이 수업에 참여하면 됩니다. 교수님이 요구하시는 것들이 꽤 많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최종적으로는 수업시간에 계속 반복하였던 틀만을 가지고 분석하였는데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이 많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이 틀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미리 많이 하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은 하나의 기업에 대해서 여러 질문들이 주어지고, 그에 대해 수업시간에 배운 틀을 사용하여 분석하는 에세이 형식입니다.
- International Business Law: 한국에서 법 수업을 여러 개 들어보았기 때문에 유럽에서 듣는 법 수업은 어떤지 궁금한 마음에 신청하게 된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에도 많은 기대를 하였으나 교수님 말씀이 너무 알아듣기가 힘들었고, 강의안에는 거의 목차 수준의 내용만 담겨있었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다 받아 적어야 했는데 쉴 틈 없이 강의를 하셔서 쉽지 않았습니다. 수업의 내용은 EU의 법에 대해서 다루기 때문에 한국 학생으로서 익숙하지 않은 내용들이 대다수였고, 그래서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다루는 내용도 많아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으나 성적은 그에 비해 잘 나오지 않은 과목이었습니다. 시험은 단답형 형식과 서술형 방식, 에세이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Risk Management of Multinational Enterprises: 한국의 국제금융론과 유사한 과목이라고 합니다. 수업이 워낙 대형 강의인데다가 교수님 목소리가 크지 않아서 수업 내용을 따라가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수업 내용도 어려운 편이었고, 양이 굉장히 많습니다. 교수님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려고 많이 애를 쓰심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참여도는 저조한 편이었습니다. 정해진 조별로 해야하는 팀플이 하나 있었는데 이 역시 성적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준비해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험은 에세이 형식이었고 해당 내용에 배경지식이 많이 없다면 조금 어려운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을 들어도 잘 이해를 하지 못했던 과목이라 가장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그에 비해서는 성적이 잘 나왔던 것 같습니다.
- Danish: 원래 언어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덴마크에서 이렇게 교환학생을하는 게 아니라면 평생 덴마크어는 배워볼 수 없는 언어라고 생각해서 수강신청을 했던 과목이었습니다. 교수님도 굉장히 친절하시지고 잘 가르쳐 주시는데 진도를 정말 빠르게 나가기 때문에 수업을 한번 빠지신다면 따라가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수업을 참석하였고 수업에서는 짝을 지어 대화 내용을 연습하는 시간도 많이 주십니다. 시험은 구술시험으로, 미리 어떤 유형과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대부분 알려주시기 때문에 그것들 위주로 준비해가신다면 크게 무리 없이 패스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험 당일에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얘져서 시험을 완전히 망쳤었는데 다행히도 교수님이 패스 점수를 주셔서 아슬아슬하게 패스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교수님이 알려주신 내용만큼은 잘 말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가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5. 생활 및 기타
a) 버디 프로그램
CBS의 버디프로그램은 정말 잘 되어있습니다. CBS 버디프로그램 신청 여부를 우선 메일로 먼저 물어보는데 이때 버디의 성별을 여자 또는 남자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버디 배정이 완료되면 버디의 연락처를 받아서 도착하기 전에 미리 서로 연락을 주고 받고 언제 도착하는지 버디에게 알려주면 버디가 공항에 픽업을 하러 옵니다. 교환학생을 갈 때 짐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이 제도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것 외에도 버디들은 버디 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나의 버디가 속한 버디 팀과 그 버디팀 멤버들과 매칭이된 교환학생들과 같이 저녁을 먹는 프로그램도 따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이 사람들과 많이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 고려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오고자 하는 친구와 버디가 되어서 서로 많은 정보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 친구는 덴마크에서 가볼만한 곳들 리스트를 만들어서 저한테 보내주기도 하였고 저도 한국에 대해서 궁금한 점들에 대해서 알려주거나 우리학교 수강신청 시스템 등 버디가 어려워하는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버디 프로그램을 통해서 좋은 인연을 만든 것 같아 기뻤습니다. 버디에게서 버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덴마크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국가 출신의 버디를 원하는지 정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공통 관심사가 많은 버디와 매칭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b) 교환학생 프로그램
- Introduction week: CBS 기간에는 약 2주간의 교환학생 introduction week 가 있습니다. 첫번째 주는 필참이 아니지만 두번째 주부터는 학생 주관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더라도 학교에서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에는 꼭 참석하셔야 합니다. 저는 두번째 주에 열리는 학생 주관 introduction week 에도 참석하였는데 Danish folk dancing, 운하 투어, 웰컴파티 등 다양한 활동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다른 교환학생들이랑 친해질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기 때문에 좀 아쉬웠습니다. 다같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면서 친해지는 상황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활동들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다른 교환학생들에게 다가가야 조금이라도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Tour of Denmark: 교환학생 프로그램 중에는 다양한 투어프로그램도 마련이 되어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이번 학기에는 덴마크 투어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코펜하겐 이외의 덴마크도 구경해보고 싶어서 이 프로그램 참가 신청을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소가 되어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c) 교우회: 교우회에 대해서는 주어진 정보가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e) 물가: 덴마크의 물가는 비싼 편으로 소문나 있는데 사실입니다. 외식을 한다면 한국 가격의 두배 정도는 생각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식재료 자체의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한국보다도 싸기 때문에 음식을 직접 요리해 드시면 물가가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또한 CBS의 거의 모든 건물에 있는 카페테리아도 비교적 가격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시간이 없거나 밥을 해먹기 귀찮을 때 이용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식은 원하는 만큼 음식을 담고 무게에 따라 돈을 내는 시스템이지만 점심시간이 끝나는 2시와 저녁시간이 끝나는 7시쯤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박스 하나에 무제한으로 남은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제도도 있으니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한번도 이용해본 적 없지만 많은 학생들이 두시쯤 카페테리아 앞에 길게 줄 서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습니다.
코펜하겐 내에는 한인마트는 없지만 아시안마트는 많기 때문에 여기저기 찾아보시고 가장 가격이 저렴한 곳에서 재료를 구입하면 됩니다. 물건마다 다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발품을 많이 팔아야지만 물건을 싸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위치는 거의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했으나 네이버 블로그에 안나오는 곳 중에 WanLong Asian Market ApS라는 곳이 있는데 깔끔하고 한국 음식이 비교적 많아서 좋았습니다. 덴마크 친구에게 추천받은 곳인데 Tietgen Kollegiet에서 사실 분들은 가까운 편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음식 외에 기타 생필품 중 웬만한 것들은 기숙사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해주었기 때문에 구입할 필요가 없었지만 그 외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들은 플라잉타이거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Netto 나 Fotex같은 마트들도 종종 이용하였지만 그 외 기타 가게들은 가격이 정말 비싸서 구경만 했습니다. 옷도 확실히 비싼 편이어서 한국에서 사온 것들만 거의 입고 H&M에서 세일 할 때나 독일에 여행 갔을 때 가격이 저렴한 Primark라는 브랜드에서 한 두벌 정도 더 사입었습니다.
f) 통신요금: 물가는 비싸지만 통신요금은 정말 저렴합니다! 저는 세븐일레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Lebara 유심칩을 이용하였고 한달에 17000원이라는 가격에 덴마크에서 100G, 유럽내에서 추가적으로 로밍 5G 사용 가능합니다. 위에서 언급드린 introduction week 학생 주관 행사에 참여하면 유심칩을 무료로 주는 것 같았지만 일단 학교로 가는 것부터가 데이터 사용이 안되면 힘들고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기 때문에 미리 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g) 자전거/교통: 덴마크는 자전거도로가 차도만큼이나 정말 잘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언덕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만큼 자전거를 이용해서 다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덴마크에 가기 전에는 무조건 자전거를 사용해서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키가 작아서(155cm) 생각보다 제 몸에 맞는 자전거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중고로 청소년~성인 정도에게 맞는 자전거를 구해 타고 다녔지만 자전거를 사고 파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중고자전거는 보통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서 거래하는데, 오프라인 중고샵 또는 bilka.dk를 이용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만약 키가 큰편이라면 Swapfiets라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사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전거가 고장나도 무료로 수리/교체 서비스를 지원하고 한달에 150kr 정도로 자전거를 중고로 구매하는 가격과 6개월 사용료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정도입니다. 자전거를 중고로 팔 때는 가격이 훨씬 내려가기 때문에 사고 파는 수고를 덜면서 깨끗하고 상태 좋은 자전거 타고 다니기에는 딱이라고 생각합니다. 키가 163cm정도 이상이시라면 이용하시는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덴마크는 자전거를 타기 정말 좋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장애물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날씨입니다. 겨울에는 정말 춥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맞바람을 맞으면서 자전거를 타는 경우에는 진짜 힘듭니다. 그리고 비나 눈도 많이 와서 대부분의 날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지냈었던 Tietgen Kollegiet은 학교와 거리가 비교적 멀었기 때문에 자전거를 30분 정도 타고가야해서 너무 힘들었고, 날씨도 도와주지 않아서 지하철 정기권을 끊고 통학을 하였습니다. Dots라는 어플에 들어가서 commuter card 선택을 하시고 이용하시면 되고, 지하철에서 관리자분이 표를 보여달라고 하면 어플 내역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선택하신 구역 내에서 모든 열차와 버스 이용도 가능합니다. 그냥 한국에서 사용하는 티머니와 같은 교통카드도 있는데 한번 이용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거의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면 정기권 추천 드립니다. 일반 교통카드를 발급받는 방법은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하시면 많은 정보 얻으실 수 있습니다.

6. 여행
코펜하겐 내에서는 사실 그렇게 볼만한 곳이 많진 않습니다. 관광객용 코스가 딱 정해져 있고 이 코스를 하루만에 다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인어공주상과 뉘하운 그리고 티볼리가 코펜하겐 관광의 8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보다는 저는 다양한 공원을 다니는 것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코펜하겐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자연 친화적이라고 많이 느꼈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많은 공원이었습니다. 주방친구가 데려갔던 공원 중에 Sydhavnstippen이라는 공원이 있었는데 여기서 양이랑 알파카도 볼 수 있어서 재밌었고 그 옆에 흐르는 강을 보며 너무 아름다워서 감탄을 많이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덴마크 내에서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전시도 정말 잘 되어있기 때문에 여유가 되신다면 이런 곳들도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많이 가보진 못했지만 디자인 뮤지엄에 한 번 가봤었는데 대학생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고, 특이한 주제의 전시들이 많아서 신기했습니다. 루이지애나 현대미술 박물관도 가보고 싶었는데 시기를 놓쳐 코로나로 휴관이 되어 가보지 못했습니다. 덴마크에 다시 가게 된다면 꼭 방문해보고 싶은 곳 1위입니다.
저는 여행을 4월 이후로 많이 미뤄두고 있었는데 코로나 19가 터지면서 계획했던 곳들에 전부 가지 못하게 되었고 베를린 한군데로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다녀왔던 여행인만큼 베를린 여행이 소중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저는 너무 나중을 위해 미루지 말고 여행은 다녀올 수 있을 때 그때그때 최대한 많이 다녀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행 팁이라고 할만한 것도 많이 없지만 그래도 하나 적어보자면 여행 2주 전까지는 비행기 표의 가격이 그 전과 거의 비슷한데 여행 1주일 전부터는 거의 2배로 오르기 때문에 최소 2주 전에는 여행을 계획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덴마크에서 다른 유럽 국가를 가는 건 별로 어렵지도 않고 많이 비싸지도 않기 때문에 원하는 나라들 위주로 정해서 효율적으로 여행을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7. 마무리하며: 짧아서 아쉬움이 남지만 덴마크에서 있었던 경험들은 충분히 제 견문을 넓혀주었던 것 같습니다. 덴마크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진정한 덴마크 문화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이 느꼈고 정말 아무런 걱정없이 현재에만 충실하며 지낼 수 있었던 3개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행 한 번도 가보기 힘든 덴마크라는 나라에서 살아봤다는 사실 자체가 지금의 저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덴마크에서 살면서 덴마크는 관광하기 좋은 곳보다는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환경이 너무 깨끗하고 사람들도 굉장히 친절하고 여유로우며 자연과 공원이 여기저기에 위치해 있어서 살기 정말 쾌적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인종차별도 많다고 들었는데 덴마크 사람들은 인종차별이 전혀 없다고 느꼈고 오히려 인종차별을 느꼈다면 덴마크에 살고 있는 다른 국가/인종의 사람들이나 다른 교환학생들에게서 느꼈습니다. 덴마크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자연이 일상과 정말 가까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유럽을 가고 싶으신 분들 중에 교환학생을 통한 쉼이 필요하신 분이 있다면 자연과 함께하는 덴마크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