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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Magazine D]아뿔싸! 면접에서 이렇게만 했더라면…

2017.01.05 Views 1013 CDC

그야말로 면접 시즌이다. 면접위원으로 참여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면접은 어렵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지원자를 검증해야 하다 보니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원자들은 어떨까? 면접에 참여해 본 사람들에게 질문을 해 보면 지원자들 역시나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면 왜 어렵다고 느끼는 것일까. 대다수의 대답은 ‘무엇으로 평가를 받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합격한 사람도 탈락한 사람도 왜 붙고, 왜 떨어졌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는 서류와 인·적성검사, PT면접, 인성면접, 토론면접, 심층면접, 합숙면접 등을 통해 과정과 종류별로 분명한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채용을 진행한다. 따라서 그에 맞는 체크와 평가 포인트가 있다. 서류에서는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직무에 맞는 경험 및 경력사항인지’ ‘지원동기가 기본적으로 지원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는지’를 보고, 인․적성검사에서는 ‘일관되게 답변을 하는지’와 ‘어떤 직무 적성에 맞는지’를 본다. PT면접에서는 말의 속도, 논리적 구성과 충실한 내용이 담겼는지를 보고, 인성면접에서는 자발성, 책임감, 조직적응력, 협동능력, 커뮤니케이션능력이 있는지를 본다.  

토론면접에서는 주제의 내용에 맞게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해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는지(대안 제시), 참여도는 높은지, 창의적인지, 경청을 하는지 등을 본다. 심층면접에서는 문제해결능력, 창의적 태도, 지원자가 회사에 들어오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합숙면접을 통해서는 발표 및 토론과 놀이 등을 통해 실제 직무능력이 있는지, 얼마나 협조적으로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지를 본다. 

그렇다면 이러한 각각의 과정별 체크와 평가 포인트에 대해 어떻게 준비를 하면 좋을까? 오늘은 큰 틀에서 한 번 살펴보자. 먼저 서류전형에서는 자신이 왜 적합한 인재인지, 어떤 포부를 가졌는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본인의 생각보다는 본인이 어떤 사람이고 어떠한 경험들을 해 왔는지를 본인의 이야기로 많이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가독성’ 있게 말이다. 면접위원으로 들어가 보면, 지원자가 많다 보니 비슷비슷한 이력서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런데 얼마 읽지 않아도 다음 글을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많은 인사담당자가 서류심사를 하면서 좋은 이력서를 보았을 때 하는 말이 있다. ‘아! 이 사람 만나보고 싶다’이다.  

PT면접에서는 어설프게 아는 전문용어를 나열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다른 사람과 차별화 되는 독특한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와 더불어 내용만큼이나 발표 시 표정과 말투, 음정의 높낮이도 신경을 써야 한다. PT면접장에 들어가 보면 긴장한 지원자들의 경우, 좋은 내용임에도 자신 없는 말투, 또는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발표를 하는 바람에 열심히 준비했던 과제가 빛을 바라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기 때문이다. 

인성면접에서는 기업마다 평가항목이 다를 수 있는데, 가치관, 태도, 조직적합성, 직무적합성 등을 주로 보게 된다. 이때는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점이나 경험이 없는 것을 들어 약점을 파고드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Yes, But 화법으로, “솔직히 현재는 이렇지만 나중에는 지금 준비하는 것들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식으로 풀어가야 한다. 과장된 표현이 보기에도 어울리지 않듯이 좋게 보이려고 자기 생각과 다른 답변을 할 경우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보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토론면접에서는 ‘주제를 중심으로 인상적이고 전략적인 참여’를 고민해야 한다. 여러 명이 있지만 발언 기회를 주도적으로 갖다 보면 자연스럽게 타이밍 맞춰 자신의 논리를 펼칠 수 있다. 올 초 모 기업의 토론면접을 지켜본 바로는 발언 횟수에 집착한 나머지 주제와 관계없는 얘기를 ‘무조건 말하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기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었는데 면접위원들은 주어진 과제에 대해 본인의 정리된 의견을 토론을 통해 잘 풀어내는지를 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지원자가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 적절한 예를 드는지, 상대를 잘 배려하는지, 자신의 논리를 설득력 있게 주장하는지 등을 통해서 말이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경청이다. 간혹 남의 얘기를 중간에 끊어 자신의 의견을 먼저 말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좋은 평가를 줄 수 없었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중간만 하자’는 식으로 ‘토론 면접 연습에서 익힌 대로’ 짜인 각본을 외우듯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함께한 조원 전체의 점수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합숙면접은 과거 행동이 아닌 현재의 행동을 보고 인재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이 실시한다. 여기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팀플레이(조직적합성)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지나친 경쟁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구성원들과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뽑는 사람은 그 나름의 기준을 정해 놓고 채용을 진행한다. 앞서 얘기한 체크와 평가의 포인트를 알고 준비하라. 그것이 곧 합격의 이유가 된다.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 ceo@midashr.co.kr 
*한국경제 생애설계센터 객원연구원.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다수 출연. 현재 YTN FM <당신의 전성기, 오늘> 출연 중.  

출처:동아일보 2016.12.13일자 

보다자세한 사항은 다음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http://news.donga.com/m/photo/3/all/20161213/81811124/1#csidx8e4dac7d9605fabb68e12042b8efb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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