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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석 기업경영연구원장 인터뷰] “경영학의 명확하고 올바른 방향성 정립이 목표”
201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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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석 기업경영연구원장 인터뷰
“경영학의 명확하고 올바른 방향성 정립이 목표”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는 기업경영연구원(원장=배종석, 이하 기연)은 한국 최초의 경영학 연구 기관으로 한국 기업 경영의 역사를 선도해왔다. <경영신문>은 기연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배종석 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비전과 운영 철학 등 취임 소감을 들어봤다.
 

Q. 제32대 기업경영연구원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부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올해 기업경영연구원이 창립 60주년을 맞이 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개발이 60년대 초반부터 이루어졌는데 그 전에 연구소가 세워졌으니 제 나이보다도 많습니다. 기연은 역사가 깊은 조직이고 경영연구소로는 국내 최초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경영연구원장이 된다는 것은 저에게 대단히 의미 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연이 가지고 있는 역할 자체가 많이 바뀌어 왔습니다. 정체성의 위기가 여러 번 찾아오기도 했었죠. 그래서 장의 역할이 마냥 기쁘기 보다는 제 역할을 찾아가고 정체성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일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또한 고려대학교 소속 연구원이면서 경영대학 교수들과 연계해야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경영대학의 발전과 함께 갈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긴 역사를 가진 조직에 있다는 자부심과 동시에, 앞으로 조직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이 드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Q. 기업경영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영연구소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경영연구원에 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연구원의 이름은 IBRE(Institute for Business Research and Education)입니다. 따라서 기연이 하는 일은 크게 ‘경영 연구’와 ‘경영 교육’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경영 연구 지원은 8개의 센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그 아래에 2개의 연구 그룹이 있습니다. 경영 교육 지원은 현재 10여 개의 위탁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종의 산업 교육을 맡고 있는데 우리 연구의 이론과 결과물을 산업 현장과 어떻게 연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따라서 기연은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연구비를 제공해서 세부 전공 별로 이론이 잘 개발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개발된 이론이 실제 현장에서 잘 적용될 수 있도록 산학 협력을 맺고 통합되도록 하는 것이 기연의 큰 과제입니다.


Q. 기업경영연구원의 새로운 목표는 무엇인가요.
기연은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을 잘 이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일들도 모색할 예정입니다. 우선 기연은 교수들이 논문을 잘 쓸 수 있도록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대학원생들의 연구 역량 향상에 기여해왔습니다. 또한 새로운 연구 경향을 파악하고 참여하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는데, 이 부분은 앞으로도 중요하게 다룰 것입니다.

새롭게 추진하는 목표 및 방향은 ‘경영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과 ‘위탁교육 10여 개의 방향성 정립’입니다.
우선 대내적인 노력으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경영 환경을 잘 이해하고 적응하고자 합니다. 기연은 이에 부응하기 위해 마케팅연구센터 아래에 ‘시장지향형 빅데이터 및 사물인터넷 연구그룹’을 두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경영 환경이 수시로 바뀔 때마다 우리 기연은 이를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 다음으로 인문학적 · 철학적 기반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기업들이 미래를 예측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뛰어난 예측 능력을 갖추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가치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자 합니다. 과거에는 경제적 가치와 이윤이 우선시 되었다면, 지금은 경제적 가치를 높이되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찾을 수 있는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내용을 학부 커리큘럼에 반영하는 등 경영학 전체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것이 대내적 목표입니다.
이어 대외적인 노력으로 위탁교육 10여 개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가 서로 연계되고 통합되어야 하기 때문에, 올바르고 명확한 방향성을 정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기업경영연구원은 경영학 서적 발간은 물론 경영실무자와 학자를 배출하는 등 다방면에서 기업경영과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습니다. 기업경영연구원이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연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많이 축소되었습니다. 기연이 처음 설립되었을 땐 기연의 활동이 표준이 되었고, 기연의 연구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를 지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업들이 연구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지식이 점점 상품화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급변하는 환경에 맞추어 기연의 역할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연의 역할은 크게 2가지 입니다. 첫 번째 역할은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 기연은 통합 · 평가 · 해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일에 탁월함을 갖추고 있으며, 이 부분은 기업 현장에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잘 할 수 있는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연은 추상성 수준이 높은 것들에 대한 개념화 역량(conceptualization capability)이 뛰어납니다. 용어를 정의하고,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복잡한 현상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힘은 대학이 가진 독특한 역량입니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변화무쌍한 미래를 예측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역할은 경영학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경영학은 현장을 따라가지 못한다’, ‘경영학을 전공한 인재들은 입사 직후엔 뛰어나지만 4-5년 후부턴 역량을 잘 발휘하지 못한다’ 등 여러 오해를 안고 있기 때문에 경영학의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문학적 · 철학적 상상력을 가미한 경영학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것이 기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기업경영연구원의 앞으로의 방향성과 운영 철학이 궁금합니다.
기연의 방향성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경영 연구와 교육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명확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이론과 실무의 연계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연구 · 교육 · 실천의 삼박자를 잘 맞추어 연구와 산업의 연계 및 통합을 이루는 것이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영 철학으로는 윤리성(integrity)과 탁월성(excellence)을 중심에 두고자 합니다. 옳은 일을 바르게 잘 하는 것, 작은 프로그램일지라도 최선을 다해서 이해 관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기연은 앞으로 경영대학과 구성원, 그리고 한국 기업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