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2018-2 정유민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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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
안녕하세요? 2018년 2학기 미국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이하 USC)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2016120247 정유민입니다. 교환학생 신청 여부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고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체험 수기를 작성하였습니다. 아래 내용 외에도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euminjun@usc.edu로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성심 성의껏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USC로의 교환이 확정되면 USC 국제프로그램 담당자분이 이메일을 보내주십니다. 대략 7-8번의 긴 이메일을 통해 수강신청, 기숙사 신청, 버디 프로그램 신청, 보험료 납부 등 중요한 내용을 안내해주시는데 모두 중요한 정보이니 꼭 정독하셔야 합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course list에서 수강을 희망하시는 과목을 1안, 2안, 3안 등으로 작성해서 신청하시면 웬만하면 신청한대로 배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수강 정정의 경우 고려대학교의 정정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정 기간 동안 원하는 과목의 정원이 남아있을 경우 자유롭게 신청하실 수 있으며, 정원이 다 찬 과목의 경우에는 신청이 불가능합니다. 제가 파견 학기에 수강하고 온 과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Global Strategy ★★★☆>
경영전략 혹은 국제경영으로 전필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은 수업입니다. 수업 진행은 자유토론 방식의 Harvard Business Review case study가 위주입니다. 매 수업마다 짧지 않은 case를 읽고 토론을 준비해가야하는 점은 분명히 부담이지만 그만큼 배워가는 것도 많습니다. 특히나 40명 정도 되는 강의였는데 수강생들 대부분이 교환학생이었고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흥미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 소규모의 수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께서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다 외우시고 신경을 많이 써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시에 학생을 호명하며 토론에 강제로 참여시키시기도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함께 더 많은 것을 배우자는 취지입니다. 10월에 교수님께서 숙소, 교통 등을 모두 기획하셔서 학생들을 모두 데리고 멕시코로 공장 견학 체험학습을 가기도 하였습니다. 이 때 저희 세션 학생들 뿐만 아니라 다른 세션 학생들까지도 알게 되었고 이 때 사귄 많은 친구들은 정말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Introduction to the Legal Environment of Business ★★★★★>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과목명과 다르게 기업에 관련된 법에 국한된 수업은 아니고 아주 다양한 분야의 법을 가볍게 배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파견교에서 들은 거의 모든 수업들이 아주 만족스러웠지만 이 과목은 특히나 성취감도 있었던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박학다식하시고 강의력도 뛰어나시기 때문에 정말 즐겁게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학기 중 한 번 법정에 가서 실제 재판을 보고 감상문을 쓰는 과제가 있는데 이는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Mergers, Acquisitions and Restructuring ★★☆>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M&A에 대해 심도 깊게 배워보고 싶었기 때문에 신청한 과목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한 방향의 수업은 아니었고 관련 법률들과 지엽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교수님의 전달력과 강의력은 다른 교수님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그리고 몇 번의 팀플로 이루어지는 수업이기 때문에 학기 중 큰 부담이 되는 수업은 아닙니다.
<Business Information Systems – Spreadsheet Applications ★★★>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엑셀을 배우는 수업이지만 아주 깊은 내용을 배우지는 않습니다. 엑셀을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는 분이라면 이 수업을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매주 과제, 퀴즈, 간단한 팀플,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말 프로젝트 등 엄청난 로드를 해야하기 때문에 학기 중 꽤나 큰 부담이 됩니다. 엑셀을 다뤄본 적이 있으신 분이라면 쉽게 좋은 학점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rumming Proficiency for the Popular Musician ★★★★★>
드럼 초심자를 위한 수업입니다. 최대 8명의 소규모 수업이며 전자드럼 킷이 있는 방에서 수업이 진행됩니다. 등록되어있는 교수님은 아주 유명하신 드러머이시지만 실제 수업은 조교들이 진행하기 때문에 교수님을 만날 기회는 두, 세번 정도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주 즐겁게, 학점에 대한 부담도 없이 수강할 수 있습니다. 드럼 뿐만 아니라 재즈 등 다양한 음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수업입니다. 그리고 드럼을 연습하고 싶을 땐 24시간 언제든 강의실을 방문하여 연주할 수 있습니다.
<Deepwater Cruising ★★★★★>
학기 중 다섯 번의 강의만이 진행되며 이후에 1박 2일로 4-5명의 사람들, 그리고 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장님과 함께 배를 타고 나갈 수 있는 수업입니다. 다른 곳이 아닌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USC이기 때문에 열릴 수 있는 강좌라고 생각이 되어 신청하였습니다. 첫 다섯 주 동안 진행한 수업만을 가지고 기말고사를 보기 때문에 학습량에 대한 부담도 전혀 없습니다. 처음 보는 친구들과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함께 노래를 듣고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친해지고, 저녁에는 인근 섬에서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고 배로 돌아와 하룻밤을 보낸 기억은 돌아볼수록 다시는 쉽게못할 경험이었고 아주 낭만적인 경험이었습니다.

 
  1. 기숙사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제프로그램 담당자가 보내주는 이메일 중 기숙사 및 외부 숙소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기재되어 있습니다. 기숙사를 신청하고자 하는 사람은 희망 기숙사 건물을 신청할 수 있는데 사실 신청은 큰 의미가 없고 대부분의 교환학생이 특정 건물로 배정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신청하기만 하면 웬만하면 배정이 되는 것 같고, 실제로 기숙사 시설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건물 내에 간단한 운동기구들이 있는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있고, 기숙사 내 마당에서는 모닥불과 바베큐 시설도 있습니다. 2인 1실, 3인 1실, 4인 1실 등 선택할 수 있고, 방은 꽤 넓고 깨끗하였으며 큰 불만사항 없이 잘 지내고 왔습니다. 기숙사를 선택하지 않은 교환학생 대부분은 Lorenzo라는 사설 기숙사에서 지냈는데 정확한 금액은 모르지만 학교 기숙사보다 더 비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 기숙사는 캠퍼스까지 도보 10분 정도 거리인데 반해 Lorenzo는 걸어서는 꽤나 먼 거리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자체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Lorenzo는 학교 기숙사와 시설이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매우 좋고 거의 매일 밤마다 파티가 열릴 정도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친구를 사귀고 싶으신 분은 이 곳에서 지내시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만난 거의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이 곳에서 지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1.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이 USC에도 존재합니다. 이 역시 학교 측에서 발송하는 이메일에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신청한 인원들에 한하여 USC 학생들을 배정해줍니다. 저에게 배정된 버디는 연락이 두절되어 만나지 못하였습니다만 제 주변의 다른 교환학생들이 자신의 버디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2. LA의 물가는 악명 높습니다. 아주 근사한 외식이 아니더라도 밖에서 식사를 한 번 하면 12-13불 정도는 가볍게 넘어갑니다. 특히나 근교에 위치해있는 한인타운의 경우 정말 높은 가격에 순두부찌개, 삼겹살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LA의 경우 대중교통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피하고 대신 Uber나 Lyft를 타기 때문에 한 번 이동할 때 드는 교통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LA는 워낙 큰 도시이기 때문에 걸어서 혹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하지만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장을 봐서 직접 요리를 해드신다면 큰 부담 없이 생활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3. 하지만 학교 근처에 LA 다저스 경기장, 유명 레스토랑 등이 아주 많기 때문에 학업 외적으로도 즐길 요소는 매우 많습니다.
 
  1. 파견교 장학금 혜택의 경우 전달받은 바도 없고 주변에서 받았다는 친구들도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교환학생에게 따로 주어지는 장학금 혜택은 없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1. 출국 전 준비사항
누차 말씀드렸지만 학교 측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보내주는 장문의 이메일을 꼼꼼하게 정독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입국 시 필요한 서류 등 정말 중요한 정보들이 적혀있기 때문에 긴 이메일이지만 귀찮더라도 열심히 읽으셔야 합니다.
 
  1. 보험 및 비자
보험의 경우 따로 신청하지 않으면 학교 보험으로 가입이 됩니다. 그런데 학교 보험보다 사설 보험을 따로 신청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사설 보험을 가입하고 학교 보험은 waive를 하였습니다. 다만 이 경우 학교 캠퍼스 내에 있는 health center를 무료로 이용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사설 보험을 가입하였지만 한 번도 캠퍼스 health center를 사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비자의 경우 미리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인터뷰 일정을 잡아 간단한 영어 인터뷰를 해야합니다. 절차가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비자를 발급받는 부분에 있어서 딱히 문제가 될 부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출국에 임박해서 신청하지 말고 미리미리 신청해서 처리하는 것이 보다 안전할 것입니다.
 
  1. 파견교 소개
돌아보니 USC는 교환교로 거의 완벽했던 것 같습니다. 수강한 6개의 수업 모두 아주 만족스러웠으며 화창한 날씨와 넓고 예쁜 캠퍼스, 그리고 거기서 만난 교수님과 친구들까지 모두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실제로 당시 사귄 친구들과 아직까지도 연락을 하고 지내며 USC의 캠퍼스와 캘리포니아의 엄청난 날씨 등이 지금도 종종 생각나곤 합니다. 학교 풋볼 경기를 관람하며 느꼈던 열기와 풋불 경기 전 캠퍼스 내 넓은 광장에서 고기를 굽고 다양한 음식과 주류를 즐겼던 tailgate들은 미국 대학 문화의 정수를 체험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나 USC의 캠퍼스 문화나 분위기 등이 고려대학교와 비슷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더더욱 낯설지 않고 큰 이질감 없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미국에서 교환학기를 보내고 싶다고 한다면 전 주저없이 USC를 추천할 것입니다. 그 정도로 USC는 저에게 있어 완벽한 교환교였으며 앞으로도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학교 측에서 경영대 교환학생들에게 티켓을 제공해준 풋볼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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