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KBC International] 2018 국제인턴십 체험수기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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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EastAsia
졸업하기 전 강의실에서 배운 지식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저의 시야를 넓히고 싶었고, 가능하다면 기업에서 일하며 제 능력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국제 인턴십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전에 선배들이 쓰신 수기를 읽고 파견 기업 리스트를 봤을 때 위의 조건을 만족하면서 제 방학 일정과도 일치한다고 생각 된 기업은 PT. KBC International 뿐이었습니다. 망설임 없이 지원했고 운 좋게 합격하여 2019년 1월에 1달 간 인턴십을 다녀왔습니다.

망설임 없이 지원하긴 했지만, 막상 출국일이 다가오니 불안함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이전에 동남아시아를 한번도 가본 적 없던 저에게 인도네시아는 미지의 세계였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도 몰랐고, 경제적으로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2018년 아시안게임 개최국이었다는 것 정도가 제가 인도네시아에 대해 아는 전부였습니다. 더구나 출국하기 며칠 전 인도네시아에 큰 지진해일이 발생해 부모님도 매우 걱정하셨습니다.

PT. KBC International이라는 회사에 대해서도 잘 몰랐습니다. 한국에 소재한 회사가 아닐 뿐더러 규모가 큰 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어쩌면 모르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선배들의 수기를 읽으며 비철금속을 주로 다루는 무역회사라는 것 정도를 파악한 채 출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PT. KBC International에서 한달 간 생활하면서 제가 가졌던 불안함은 즐거움과 보람으로 바뀌었습니다. PT. KBC International에서의 한달은 제가 국제 인턴십에 기대했던 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회사에서 제가 주로 맡은 일은 아이템 조사 및 시장 조사였습니다. 제가 현지에 도착했을 때 이미 대표님께서 새로 거래를 시작해보고자 생각하신 아이템이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대표님께 그 리스트를 받아 아이템에 대해 분석하고, 그 아이템이 시장에서 얼마나 거래되고 있는지, 주로 그 아이템을 구매하는 기업은 어디인지 등을 조사하는 것입니다. HS Code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 및 회사 내부 자료를 주로 활용하여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고, 가장 우선으로 영업을 시도할 기업들이 어디인지까지 도출해 내면 제가 맡은 업무는 비로소 끝이 났습니다. 물론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모든 아이템에 대해 완벽히 조사하지는 못했지만, 대략 20가지 아이템에 대해 다뤄볼 수 있었습니다.

업무를 보면서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현장이 맞닿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두가지가 일대일로 대응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론이 결코 포섭 할 수 있는 현장만의 영역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도 두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비단 제가 주로 맡았던 업무 뿐 아니라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의 대부분이 경영학적 지식을 필요로 했고, 당장은 필요로 하지 않을 지라도 경영학적 지식이 접목된다면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어 보였습니다. 가령 타겟기업을 정하는 방식이나 시장상황을 분석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등은 강의시간에는 단순히 암기해야 할 내용에 불과했지만 현장에서는 업무를 위해 꼭 알고있어야 할 상식이었습니다.

동남아시아에 대한 편견을 깨고, 그 문화와 정치 그리고 경제에 대해 어렴풋이 알 수 있게 된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함께 생활했던 회사 분들의 영향이 컸습니다. 회사에서는 주로 조용래 대표님 및 Marcel 과장님과 함께 근무했는데 두 분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시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가 위치한 브카시로 출근하지 않고 자카르타에서 업무를 보시는 김영건 부장님도 업무 차 브카시에 오실 때면 인도네시아의 전반적 시장 상황에 대해 말씀해주시곤 했습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시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가능성과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제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리고,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된 한달이기도 했습니다. 이 점에서는 작은 규모의 회사였다는 점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기업 경영에 많은 경험을 갖추신 대표님을 바로 옆에서 모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해온 업무를 직접 지도해주시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일깨워 주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제 미래와 진로에 대한 진심 어린 충고와 격려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업무나 능력 배양 측면 뿐 아니라 생활 측면에서도 행복한 한달이었습니다. 회사 사무실과 숙소가 같은 건물에 위치하고 있어 출퇴근 시간을 아낄 수 있었고, 숙소는 냉방이 잘되고 화장실이 따로 있어 사용하기에 편했습니다. 대표님의 배려로 금요일 오후에 출발하여 일요일 저녁까지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닐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자카르타, 족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에 다녀왔고 이러한 여행 역시 저에겐 값지고 행복한 경험으로 남아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기회를 주신 조용래 대표님 및 회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고, 학교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여 혹시 국제인턴십을 고민하다 제 글을 보게 되는 분이 계시면 주저 말고 지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에 둘도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임을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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